올해 경영 평가에서 전력 공기업은 낙제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가스공사, 대한석탄공사 등이 무더기로 E를, 한국동서·서부·중부발전은 D를 받았다.
지난해 A를 받은 한국남동·남부발전, 한국전력이 C를 받는 등 전력 공기업 대다수가 체면을 구겼다. 그동안 우수한 성적을 유지해온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지난해 B에서 두 단계 하락한 D를 받았다. 평가 등급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은 과다한 부채와 방만 경영에 대한 평가가 중점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거듭되는 원자력 발전소 가동중단으로 전력수급 불안정을 야기하고 납품 관련 비리 등으로 공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사실상 문책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다.
한수원을 제외한 5개 발전자회사는 모두 순이익이 감소한 것이 평가에 반영됐다. 가스공사도 해외 투자 사업에서 거액의 손해가 발생했고 미수금 회수지연으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역난방공사는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 감소했고 방만한 복리후생에 대한 개선실적 미흡했다는 점을 들었다.
반면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자원개발공기업은 이번 평가에서 성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나란히 E를 받은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물공사는 이번에 C를 받았다. 광물공사는 광물 가격 인상으로 투자사업수익이 개선돼 흑자 전환됨에 따라 경영효율 지표를 대폭 개선했고 석유공사는 해외자회사 인수관련 지분법 손실규모 감소 등 적자규모가 축소돼 경영효율을 향상했다. 지난해 해외자원개발사업 효율성 논란으로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부여받은 이후 강도높은 재무 구조 개선 노력 추진한 노력에 대한 보상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C등급 이상을 받은 87개 기관은 등급에 상응하는 성과급이 지급되지만 부채관리 자구노력 평가결과 등에 따라 성과급을 제한키로 한 10개 기관 가운데 성과급 지급 대상인 6개 기관은 50%를 삭감해 지급하게 된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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