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코스트코 등 미국 메이저 유통업체 6곳이 판매 제품의 오프라인 소비자 가격을 온라인 상에서 공개하기로 했다고 18일 CNN이 보도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입하고자 하는 제품이 어느 소매업체에서 가장 저렴하게 파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제품 가격비교 시스템’에 동참하기로 한 업체는 월마트, CVS, 코스트코 등 미국 내 소매업계 간판 주자다.
월마트와 코스트코는 오는 연말까지 미국 어느 지역에서든지 온라인을 통해 자사 판매 제품의 단위당 가격을 비교 및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월그린, CVS, 드럭스토어닷컴, 프레시다이렉트 등은 내년 3월까지 해당 시스템을 만들 방침이다.
다만 전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업체 아마존은 지속적인 설득에도 이번 가격 비교 시스템에 참여하지 않기로 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들 유통업체의 가격 비교 방침은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 법무장관의 주선으로 성사됐다. 각 업체들은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제품의 단위당 가격은 물론이고 제품별 가격도 함께 공개한다.
또 소비자가 각 업체의 가격 경쟁력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마트폰 앱에서도 가격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당초 슈나이더만 장관은 아마존까지 포함해 명실상부한 가격비교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으나 아마존의 거부로 제동이 걸렸다.
‘싼 가격’을 내세워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시장까지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월마트는 이번 조치에 대해 “가격 비교 시스템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소비자의 온라인 구매가 더욱 투명하게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가격 비교 시스템 참여를 거부한 아마존은 최근 열악한 조건 하에서 직원 2명이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해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여기에 수익 배분 문제로 프랑스 아셰트 출판사의 책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영화사 워너 브라더스의 영화 제품도 같은 이유로 판매하지 않기로 하면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전망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