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신·구 경쟁 치열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을 놓고 업계 내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통의 주자들과 신흥 기업들의 대결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서 IBM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조사 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IBM은 1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2012년 1위였던 바이올린메모리를 밀어냈다. 바이올린메모리는 22%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278% 신장한 IBM, 642%의 성장률을 기록한 퓨어스토리지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전통의 스토리지 기업들이 플래시 시장 대응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은 바이올린메모리와 퓨어스토리지 등 신흥 주자들이 주로 개척하는 양상이었지만 스토리지 업계 1위인 EMC가 지난해 관련 제품을 출시하면서 단숨에 4위로 뛰어 오른데 이어 HP도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동향은 국내 시장에서도 뚜렷하다. 바이올린메모리와 퓨어스토리지 중심의 시장 구도에서 EMC, IBM, 델 등이 가세해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가 플래시 스토리지에 역점을 두는 건 시장성 때문이다. 저장매체로 플래시 메모리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디스크 기반의 스토리지 제품보다 고가지만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한 제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게임빌은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바이올린메모리의 플래시 스토리지를 도입했으며, 삼성전자도 플래시 스토리지 구매에 나서는 등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