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메이드인 코리아` 제습기 만드는 LG전자 창원사업장

‘메이드인 코리아 제습기’

세계에 판매되는 LG전자 제습기는 오로지 ‘창원 사업장’에서만 만들어 진다. 진심원 LG전자 RAC연구담당은 “에어컨 공장은 창원과 해외 8곳에 더 있지만 제습기는 창원에서만 생산된다”며 “국내산은 부품과 사람이 다르고, 한국에서 만들면 외국산과 제품에서 확실히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창원시 성산구 성산동에 위치한 LG전자 창원2공장내 에어컨, 제습기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휘센 손흥민 에어컨과 휘센 칼라하리 제습기를 분주히 생산하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 성산동에 위치한 LG전자 창원2공장내 에어컨, 제습기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휘센 손흥민 에어컨과 휘센 칼라하리 제습기를 분주히 생산하고 있다.

지난 18일 방문한 LG전자 창원 2공장은 여름가전인 제습기와 에어컨 생산에 한창이었다. 올해 LG전자 제습기는 ‘휘센’ 브랜드와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때문에 제습기 생산라인은 올해 4월부터 풀가동됐다.

창원 2공장은 10개 라인중 6개 라인에서 제습기가 생산되고 있었다. 이 중 가장 인기모델인 ‘휘센 칼라하리’가 3개 라인에서 생산됐다. 생산현장에서는 ‘제습기 대박’이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LG전자 직원이 생산을 완료한 휘센 칼라하리 제습기 출하를 위해 제품들을 옮기고 있다.
LG전자 직원이 생산을 완료한 휘센 칼라하리 제습기 출하를 위해 제품들을 옮기고 있다.

제습기 물량이 늘면서 작업자들이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다. 제습기 컴프레서를 장착하려면 네 개 스크류 작업을 해야 한다. 한 개 드라이버에서 속도를 높이려고 두 개로 늘렸지만 작업이 불편했다. 작업자들은 두 개 드라이버를 하나로 연결해 하나의 드라이버처럼 만드는 아이디어를 냈다. 변경 후에는 단 두 번의 동작으로 작업이 완료된다. 총 15~20분이면 제습기 한 대가 뚝딱 만들어진다.

창원시 성산구 성산동에 위치한 LG전자 창원2공장내 에어컨, 제습기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휘센 손흥민 에어컨과 휘센 칼라하리 제습기를 분주히 생산하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 성산동에 위치한 LG전자 창원2공장내 에어컨, 제습기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휘센 손흥민 에어컨과 휘센 칼라하리 제습기를 분주히 생산하고 있다.

올해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손흥민 에어컨’ 생산라인도 쉴 틈이 없었다. 손흥민 에어컨은 5월 이후 휘센 에어컨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혹시 있을지 모를 정전기에 대비해 전장물(PCB 등) 취급하는 공정에서는 가습기, 작업자들도 절선 앞치마 토시 등을 착용하게 했다. 이는 작업 중 정전기 발생을 차단해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정전기 발생률을 낮추려는 시도다.

창원 2공장은 제습기, 에어컨 실내기, 실외기를 제품별 물량에 맞춰 혼류 생산이 가능하도록 라인을 갖췄다. 이른바 ‘플렉시블 생산 시스템’이다. 제품 생산 시기별로 공기청정기, 에어워셔 등도 생산이 가능하다. 공장 목표는 불량을 100만개 중 100개 이하로 가져가자는 것이 목표다.

이종주 RAC제조팀장은 “모든 공정을 투명하게 만들어 품질 확인을 실생활화하고 생산성 개선하기 위해 공정은 계속 변화 중”이라며 “공장내 형광등도 LED 조명으로 교체해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