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토피아` 선언한 KT, 5가지 선행 과제 논의 촉발

지난달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선언한 KT가 기가망 구축을 앞두고 풀어야할 다섯 가지 과제를 정부와 업계에 던졌다. 기가토피아는 4세대(4G) 롱텀에벌루션(LTE) 및 5G 이동통신망, 와이파이, 초고속인터넷 세 가지 이종망을 모두 초당 1Gbps 속도로 제공해 △스마트에너지 △통합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서비스를 하겠다는 KT의 장기 목표다.

KT는 인터넷 상용화 20주년을 맞아 19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대한민국 인터넷 상용화 20주년과 GiGA시대’를 주제로 특별포럼과 인터넷서비스 전시회를 개최했다. 도우미들이 한국 최초 상용화 인터넷 코넷과 하이텔 단말기를 선보이며 최신 광대역 인터넷과의 기술 비교를 하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KT는 인터넷 상용화 20주년을 맞아 19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대한민국 인터넷 상용화 20주년과 GiGA시대’를 주제로 특별포럼과 인터넷서비스 전시회를 개최했다. 도우미들이 한국 최초 상용화 인터넷 코넷과 하이텔 단말기를 선보이며 최신 광대역 인터넷과의 기술 비교를 하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KT는 이에 앞서 △보안 △정보격차해소 △중소·벤처 생태계와 상생 △주파수 할당 △콘텐츠의 망 이용대가 현실화를 선행 과제로 제시했다.

KT(대표 황창규)는 19일 서울 광화문지사 올레스퀘어에서 ‘대한민국 인터넷 상용화 20주년과 기가(GiGA) 시대’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인터넷의 아버지 전길남 박사, 유태열 KT경제경영연구소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이 참석했다.

◇KT, 데이터 폭증 시대 이종망, IPv6 주소체계 제공

오성목 부문장은 “앞으로는 지금과 달리 3000배, 5000배에 달하는 데이터 폭증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를 위해 LTE·와이파이·초고속인터넷을 융합한 차세대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기가인터넷(기가FTTH)을 본격 제공하고 광대역 LTE에 기가 와이파이를 결합한 이종망 융합기술(기가Path), 기존 구리선을 그대로 활용해 3배 이상 빠른 속도를 내는 전송기술(기가 와이어)을 서비스하기로 했다. 인터넷 주소 고갈을 대비해 지난 10일부터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와 연동되는 IPv6 주소 체계를 공급하고 있다.

◇망 투자를 위한 주파수 조기 할당 및 과금체계 개선 주문

KT의 기가토피아 실현을 위해서는 이동통신망 주파수와 설비 투자금액 부담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

KT는 현재 900㎒ 대역 양방향 20㎒ 폭, 1.8㎓ 대역 양방향 40㎒ 폭을 보유하고 있다. 총 30㎒ 폭을 제공하는 ‘광대역 LTE-A’까지 서비스할 수 있지만 올해 하반기 상용화를 앞둔 3밴드 캐리어어그리게이션(CA:3개 비인접 주파수를 묶어 동시에 사용하는 기술)용 주파수는 없다. 4밴드·5밴드 CA나 5G 이동통신 서비를 위해서는 정부로부터 주파수를 빨리 할당받아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오 부문장은 “주파수 할당 추이 등에 따라 차세대 기술을 선택하고 적절한 시기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제공사업자(CP)의 망 이용대가 과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오 부문장은 “망 투자로 이익을 보는 CP도 부담해야 한다”며 “발표한 투자액 외에도 수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태열 소장은 “투자 과실을 구글·네이버·카카오톡 등이 가져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보안, 상생, 정보격차해소 등 사회적책임 강화한다

전길남 박사는 “보안 문제를 다른 나라보다 앞서서 해결하고 각국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IT선진국”이라며 “이제는 IT강국을 넘어 IT선진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300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통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데 대한 위험성도 언급했다. 오성목 부문장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보안 관련 인력 재편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콘텐츠·미디어 등 서비스를 위한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도 표현했다. 유태열 소장은 “지난 5년간 통신사 혼자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중소기업·스타트업 등과 통신망, 비즈니스 모델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격차에 대한 이슈, 교육 등도 지금까지 와는 다른 논의가 전개될 것”이라며 “IoT 시대에 새로운 사회적 책임이 대두할 것에 대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