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창업자금 대책 1년...투자 상승기류 속 `ICT 줄고, 바이오 늘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3 · 2014년 1~5월 신규 투자 금액 변화

벤처캐피털(VC) 투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5월 15일 내놓은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에 힘입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분석한 지난 1~5월까지 벤처투자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7%가 늘어났다. 신규 조합(펀드) 결성과 회수 역시 각각 498.5%, 41%가 늘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투자는 줄어든 반면 의료·바이오 영역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주요 지표 모두 상향=1~5월 투자는 341개사에 5409억원이 이뤄졌다. 이 기간 26개 신규 조합이 1조1323억원 규모로 결성돼 5월 말 기준 451개가 11조6288억원 규모로 운영됐다. 3039억원의 투자원금을 회수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5.15 대책 후 1년과 이전 3년간 평균을 비교해도 투자·결성액·회수가 각각 16.3%, 61.4%, 18.5% 증가했다. 3년간 해산한 조합의 기준수익률(IRR)은 4.7%를 기록했다.

협회는 올해 연말까지 신규 조합 결성액이 3조원에 달해 지난해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본다. 5월까지 이미 19개가 늘었다. 미래창조펀드·성장사다리펀드 등 정부 중점 지원펀드의 활발한 결성도 힘이 됐다. 운영조합 규모가 가장 컸던 한국투자파트너스 투자재원이 6723억원이었다. 2위를 차지한 LB인베스트먼트가 6101억원, 4997억원을 기록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뒤이었다.

이종갑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지난해 5.15 대책 이후 전반적 정량 지표가 상향됐다”며 “투자 패턴도 달라졌으며 전통적 제조·IT에서 벗어나 창조경제 기조에 맞춰 다양화됐다”고 평가했다.

◇ICT·게임 줄고, 바이오 늘어=업종별로는 바이오·의료 부문(16.2%)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액이 지난해보다 407억원(86.6%) 늘었다.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바이오 투자 비중이 지난해 5월 10%, 2009~2012년 7~8%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올해 비중 증가는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ICT 제조·서비스 부문 투자 비중은 24.4%에 그쳤다. ICT 제조 부문 투자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8억원(34.5%)이나 빠져나갔다. 게임 부문 투자도 22억원 줄었다. 이외 영상·공연·음반 부문이 16.4%, 전기·기계·장비 분야가 14.3%를 차지했다.

반면에 벤처기업의 기업공개(IPO) 성적표는 초라하다. 6개 코스닥 신규 상장사 중 벤처기업은 ‘오이솔루션’ 단 하나에 불과하다. 김 전무는 “실제 코스닥 상장 청구 기업 수는 지난해 16개에서 18개로 늘었는데 승인 수가 12개에서 6개로 50% 줄었다”며 “상장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협회는 거래소와 IPO를 늘리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회장은 “‘일몰제’ 등 벤처투자에 대한 제한적 규제를 철폐해야 하며 은행·증권 등 금융사의 벤처투자가 늘어야 한다”며 “금융권의 벤처투자 시 세제혜택 제한을 해제하고 개인과 기관이 투자를 늘려야 벤처기업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코넥스·코스닥 시장 활성화로 하반기 투자 자금 회수가 원활해져 건전한 벤처 생태계 육성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표1] 2013·2014년 1~5월 신규 투자 금액 변화 (자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단위: 억원)

[표2] 업종별 신규투자 증감 (자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단위: 억원)

벤처·창업자금 대책 1년...투자 상승기류 속 `ICT 줄고, 바이오 늘어`

벤처·창업자금 대책 1년...투자 상승기류 속 `ICT 줄고, 바이오 늘어`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