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2부 시장 삼성토탈 품으로...1부는 23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한국석유공사와 농협 주관으로 진행된 2부 시장 알뜰주유소 공급권 공개입찰에서 삼성토탈이 휘발유와 경유 모두 최저가로 낙찰 받았다. 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 3차연도 2부 시장 공급입찰 결과, 휘발유와 경유 공급사로 삼성토탈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삼성토탈은 다음달 1일부터 매달 휘발유와 경유 각각 10만배럴을 석유공사에 공급한다. 공급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1년이다.

지난해까지 2부 시장은 정부가 삼성토탈과 수의 계약으로 물량을 공급받았다. 이에 대해 석유업계에 ‘특혜’ 지적이 나오자 정부는 올해부터 공개입찰로 전환했다. 하지만 공개입찰을 진행했음에도 공급권은 다시 삼성토탈에 돌아갔다.

2부 시장 입찰에는 삼성토탈 외에 정유사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만 참여하고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불참했다. 2부 시장에 정유사 참여가 저조했던 이유는 정부가 입찰 조건에서 이미 삼성토탈의 편의를 봐준 것으로 볼 때 낙찰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2부 시장 공급권 공개입찰을 경유와 휘발유를 구분해 진행하면서, 입찰 참여조건으로는 전년도 경질유(휘발유, 경유, 등유) 공급실적을 제시했다. 경유 입찰에는 경유 공급실적을, 휘발유 입찰에는 휘발유 공급 실적을 조건으로 달아야 정상인데 이를 다르게 제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석유업계는 올해부터 경유 생산을 시작하는 삼성토탈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조건인 것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정부가 입찰 참여조건까지 특정 기업을 배려한 2부 시장에 참여해봐야 들러리일 뿐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2부 시장과 함께 입찰 마감한 1부 시장은 오는 23일 우선 협상자를 발표한다. 정유사만 참여할 수 있는 1부 시장은 휘발유와 경유, 등유를 공급하며 물량은 2부의 세 배다.

관전 포인트는 지난해 최저가로 공급권을 싹쓸이 했던 에쓰오일과 2년 동안 한 번도 공급권을 획득하지 못해 벼르고 있는 SK에너지가 어느 수준까지 가격을 낮춰 입찰에 참여했는지다. SK에너지가 GS칼텍스나 에쓰오일이 참여하지 않은 2부 시장까지 참여한 것을 비춰볼 때 1부 시장에서 파격적인 가격 공세에 나섰을 것으로 점쳐진다.

석유공사와 농협은 가격점수(최저가격) 30%에 유통 능력 등을 고려한 기술점수 70%를 더해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 경기·강원·충청지역을 포괄하는 중부권과 경상·전라지역을 담당하는 남부권으로 나눠 각각 선정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2부 시장 경쟁입찰로 공급사간 경쟁을 강화하고 주유소 간 가격경쟁을 촉진시켜 유가를 안정화시키고, 소비자(국민)에게 경제적인 편익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