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 산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이스라엘에 첫 비트코인 ATM기기가 생겼다고 22일 보도했다.
비트코인 ATM기기는 인터넷에 적립된 비트코인을 이스라엘 화폐 셰켈로 인출하거나, 반대로 셰켈을 비트코인으로 적립할 수 있다. 샘 디트죤 트레몬트 ATM기기 컨설팅 트레몬트 캐피탈 그룹 CEO는 “비트코인 ATM기기는 비트코인의 적법성을 높일 수 있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비트코인 옹호자들의 모임도 있다.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1만명의 사람들이 그룹을 형성했다. 블룸버그는 이 그룹에 대해 “미국의 40분의 1에 해당하는 인구를 가진 이스라엘치고는 큰 규모”라면서 “이스라엘에서 비트코인의 인기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님로드 그러버 비트박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이스라엘에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 정부가 비트코인 규제를 하지 않는 점이 이스라엘을 비트코인 성지로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많은 국가들이 비트코인 사용을 막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아직 비트코인을 규제하지 않는다. 업계는 이스라엘의 이러한 움직임이 비트코인의 가능성이 폭발할 수 있는 시초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스라엘에는 비트코인 시장을 위한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내세운 스타트업이 있다. 지난해 최소 20여개 스타트업이 비트코인 거래·유통을 시작했다.
반면에 브라질과 중국은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규제한다.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규제할 수 있는 ‘전자화폐 규제 법안’이 브라질 의회에서 통과됐다. 중국에서는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거래 규제 의사를 밝히자, 1200달러(약 129만원)까지 폭등했던 비트코인 가치가 떨어졌다. 대만 당국은 지난해 말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관련 업무를 금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