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가상사설망사업자(MVNO)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모바일 시장에서 망을 빌려주면서 이익을 내려는 이동통신사업자(MNO)와 저렴한 요금제로 니치마켓을 공략하는 MVNO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C114, 모바일월드드라이브는 올해 19개였던 MVNO가 내년 30개로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MIIT) 조사결과 내년 중국 내 MVNO 이용자는 최소 5000만명에 달하고, MVNO사업자는 3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MVNO는 내년 중국 모바일 시장의 3%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MIIT는 MNO가 MVNO 사업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MVNO 점유율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통신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MNO들은 가입자 유치보다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 중국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모바일 보급률이 지난해 3월 85%를 넘었으며 내년에는 1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MNO들은 망 대가를 받거나 MVNO 유통망을 활용해 이익 창출을 꾀한다. 중국내 3G 네트워크 이용률은 30% 미만이기 때문에 사용되지 않는 네트워크 자원을 MVNO 사업자에게 재판매하면 MNO들은 수익을 높일 수 있다. MNO들은 MVNO와 협력해 비교적 약한 유통망을 보완해 고객을 끌어들일 수도 있다. MVNO인 중국의 종합 온라인 유통사업자 수닝, 궤메이 등은 전국 1200여개의 오프라인 판매점을 소유하고, 물류배송 서비스와 네트워크를 갖췄다.
최근 열린 ‘모바일 아시아엑스포2014’에서 중국내 1위 사업자 차이나모바일은 MVNO 업계에 공개 러브콜을 보냈다. 차이나모바일은 “우리는 MVNO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협력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짜자”고 강조했다. 차이나모바일은 특히 “MNO는 단일화된 서비스를 해 사람들의 요구사항을 다 채울 수 없지만 MVNO는 더 나은 서비스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MVNO는 중국 모바일 시장에서 MNO가 발견하지 못했던 니치마켓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2,3위 이동통신사업자들도 MVNO와 협력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차이나텔레콤은 100개 도시에서 MVNO와 제휴해 망을 빌려주고 있다. 차이나 유니콤은 300개 이상의 도시에서 MVNO와 협력하고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