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콤, `전기 먹는 하마` 셋톱박스 절전 기술 상용화

중소기업이 사용 유무와 관계없이 24시간 전원이 켜져 있어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셋톱박스의 전기 소모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린콤(대표 신기철)은 인터넷 트래픽을 분석해 셋톱박스·모뎀·유무선 공유기 등 통신 단말기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는 외장형 전력 절감기 ‘그린 세이버’를 출시했다.

출처:한국전기연구원
출처:한국전기연구원

이 제품은 각종 통신 단말기의 양방향 패킷 용량을 분석해 대기와 비사용(Sleep) 모드의 단말기는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해 주는 형태로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모뎀과 공유기 사이에 네트워크 탭 형태로 연결하고 그린세이버 단말기가 통신량을 측정해 선별적으로 전원을 차단해 준다.

가령 인터넷을 하면서 TV를 보지 않는 경우 셋톱박스 전원을 차단해 대기 전력을 절감해 준다. 취침이나 외출 시에는 모뎀과 공유기, 셋톱박스 전원 전부를 자동으로 차단한다. 신기철 대표는 “통신기기는 365일 대기 모드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특히 셋톱박스는 대기 전력이 높은 10대 가전기기”라며 “이 제품이 전기료를 크게 낮춰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전기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셋톱박스·인터넷 모뎀 순으로 대기전력이 높으며 연간 1.2~2.2TWh의 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원전1기 평균 발전량 6.8TWh에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그린콤 측은 “각 가정을 기준으로 할 때 그린세이버 설치만으로 연간 전기료를 평균 1만3000원가량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콤은 이 제품을 통신사업자 등과 공동으로 보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일본과 유럽 시장 진출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