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동차용 부품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에 탑재되는 영상센서를 개발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타진하고 있고 조만간 전기차용 배터리관리시스템(BMS)도 중국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강점을 가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동차 주요부품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차량 전방에 장착돼 전방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ADAS 영상센서 시제품을 개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과 신뢰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ADAS는 영상, 레이더 등 차량에 탑재된 각종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로 운전자 안전을 향상시키는 기능을 통칭한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이탈 경보, 자동긴급제동 등 다양한 안전 기능을 구현한다. 최근 완성차 업계는 차량 및 운전자의 안전성 향상을 위해 ADAS 기능을 대거 장착하고 있다.
LG전자에 ADAS 시장 진출은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티어1’ 업체로 진화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보쉬, 콘티넨털, 현대모비스, 만도 등 글로벌 부품 업체와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부품 및 완성차 업체들과 진행 중인 신뢰성 평가 작업에서 LG전자 ADAS용 영상센서 시제품의 제품 완성도는 물론이고 초기 반응이 좋아 LG전자 내부적으로 상당히 고무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에 개발된 ADAS용 영상센서에는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과 LG전자의 이미지 처리기술이 융합됐다. 시제품 평가와 신차 개발기간 등을 감안하면 향후 2~3년 내에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또 전기차용 배터리 제어 및 관리 모듈인 BMS도 개발, 중국 수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자동차 부품 사업을 총괄하는 VC사업본부 출범 이후 1년여 만에 품목 다양화가 속속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ADAS용 영상센서 개발과 관련해 여러 업체와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며 “이 같은 협력이 모두 완성차 탑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상용화 여부와 시기를 판단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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