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6㎓ 이상 초고주파 주파수 빨리 찾는다

통신업계가 데이터 폭증 시대를 대비해 6㎓ 이상 초고주파(SHF) 대역 주파수 조기 발굴에 나섰다. 6㎓ 이상 주파수를 통신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세계전파통신회의(WRC) 회의를 앞당겨 장비 개발, 표준화에 돌입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국내 업계는 주파수 배정에 관한 국제회의인 ‘WRC-15’가 끝나기 전에 ‘WRC-18’을 열어 5세대(5G) 주파수 배정을 제안할 계획이다. 한국 외에 일본, 미국, 중국 역시 이미 4G ‘롱텀에벌루션(LTE)’ 망을 상용화하고 있어 5G 투자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 조기 배정논의가 힘을 받고 있다.

WRC-15는 6㎓ 이하 주파수를 배정하는데 관한 회의로, 내년부터 운영된다. 오는 2018년 또는 2019년부터 운영될 계획인 WRC-18 또는 WRC-19에서는 6㎓ 이상 주파수에 관한 논의가 이뤄진다. 한국이 국제전기통신연합 무선주파수분과(ITU-R)에 제안해 채택된 ‘6㎓ 이상 신규보고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지난해부터 중국 ‘IMT-2020’ 그룹, 한·미·일·EU가 참여하는 ICT 정책 협의회 등을 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가장 빨리 5G를 상용화한다는 목표인 만큼 주파수 논의를 주도하고 있고, 각국의 지지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6㎓ 이상 주파수는 위성통신·레이더 등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 3㎓부터 30㎓까지를 SHF 대역으로 본다. 3~6㎓ 미만 대역은 붐비기 때문에 아직 여유가 있는 초고주파 대역을 이동통신 용도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초고주파를 이용하게 되면 기지국이 송·수신하는 전파 도달 거리가 짧아 좁은 지역에 스몰셀을 활용해 서비스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 LTE망 기반으로 신호가 약한 기지국 도달 반경 가장자리(엣지)에 스몰셀을 집중 배치해 이동 중에도 초당 1GB 이상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안이 가장 유력하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