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인베스트먼트, 스타트업 투자 나선다

국내 5대 창업투자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LB인베스트먼트가 스타트업 투자에도 나선다.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자본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LB인베스트먼트는 주로 전통적인 정보통신기술(ICT)분야에 50억원에서 100억원 규모로 중대형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투자사다. 최근 모바일 패션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스타일쉐어(대표 윤자영)에 25억원을 투자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이제 능력 있는 스타트업 발굴에도 힘을 쏟으며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LB인베스트먼트, 스타트업 투자 나선다

박 대표는 “현재 시장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신사업 분야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다”며 “스타트업 투자 리스크가 비교적 높지만 그만큼 폭발적인 잠재 성장률을 가진 분야인 만큼 우리 역량의 10% 정도를 할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사업 초기단계를 지나 안정적인 경영을 막 시작한 스타트업을 위주로 투자를 고려한다.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 성장 가능성을 위주로 평가한 뒤 스타트업 투자 규모로는 비교적 높은 금액을 투자해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도록 돕겠다는 원칙이다. LB인베스트먼트가 중점적으로 투자한 전통 IT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해나가면서도 스타트업과 같은 신사업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확대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이 일찍부터 매출을 내기는 어렵다”며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과 해외 진출 가능성을 평가해 투자 결정이 나면 자금걱정은 하지 않을 만큼의 넉넉히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중국 법인에도 5명의 전문 심사역을 두고 있다. 박 대표는 중국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내수가 약한 국내시장의 한계를 느끼고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 투자 회사 선정도 해외진출을 항상 염두에 둔다. 박 대표는 “게임 같은 콘텐츠가 잘되는 이유는 국경이 없기 때문”이라며 “내수 기반이 약한 우리나라의 스타트업도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좀 더 넓은 시각을 가진 사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