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PC 출하량이 8개월째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윈도XP 지원 종료 효과다.
일본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는 일본 내 5월 PC 출하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업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용체계(OS) 윈도XP 지원 종료에 따른 교체 수요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일본 PC 출하 대수는 총 87만대로 5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데스크톱 PC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24만대, 노트북 PC가 29.3% 늘어난 63만대를 기록했다.
JEITA 관계자는 “윈도XP를 사용하는 제품이 시장에 상당수 남아있어 6월까지 출하 실적이 예년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DC 재팬에 따르면 6월 말까지 일본에 남아있는 윈도XP 사용 PC는 592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후지쯔, HP 등 주요 PC 업체들은 예상보다 길게 지속되고 있는 윈도XP 교체 수요를 잡기 위한 마케팅 캠페인을 다시 열거나 연장했다.
한편, XP 교체 수요가 없어지면 PC 판매가 크게 줄어 시장이 긴 침체기에 돌입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PC 판매 업체 빅컴퓨터는 이미 이달 들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교체 수요를 견인했던 장년층과 청소년의 구매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케이즈홀딩스도 이달 PC 판매는 전년 수준을 밑돌 전망이다. PC 제조사 NEC도 6월 들어 윈도XP 교체 수요가 사라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컴퓨터 제조사들은 윈도XP 효과가 없어질 것을 대비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도시바는 최근 세계 최초 4K화질 노트북 PC ‘다이나북 T954’를 출시했다. IDC 재팬은 오는 2018년까지 PC 출하량이 503만대까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