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이 다른 국가를 공격하는 도구 돼선 안돼"

중국 정부가 인터넷이 다른 국가를 공격하는 테러활동의 도구가 돼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화통신은 루웨이 중국 국가인터넷판공실 주임이 2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 제50차 대회에서 해당 내용을 포함한 중국 7대 제안을 발표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이번 발표는 중국 장관급 관리가 전세계 인터넷 관리 핵심 기구 회의에서 한 첫 연설이다.

루 주임은 “인터넷은 각국에 평화와 안전을 가져다 줘야 한다”며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날카로운 무기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설은 인터넷으로 도·감청을 한 미국 등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인터넷은 국민의 합법적인 권익 보장을 중시해야 한다”며 “불법적인 범죄활동의 온상이나 테러주의 활동의 도구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개도국은 인터넷이 제공하는 기회를 더욱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인터넷은 개도국 이익을 위해 더 많이 봉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루 주임은 인터넷의 발전 방향과 관련해 △전 인류에게 복지를 가져다줘야 하고 △문명적이고 믿을 수 있어야 하며 △인류의 우수한 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미성년자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각국의 국가상황과 역사·문화적 배경, 인터넷의 발전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관리 시스템과 방법 역시 다르다”며 “중국은 앞으로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태도로 인터넷 발전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인터넷 이용 국가로 체제를 위협하는 정보에 대해서는 자국 이익에 반한다고 판단해 통제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