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에 있는 사람과 조직은 생명체처럼 살아 꿈틀거립니다. 능동적으로 일하고, 스스로 움직입니다. 이런 사람이 많고 그들에게 항상 배울 수 있다는 게 구글의 매력입니다.”(이준영 구글 검색팀 매니저·한국인 최초 구글 직원)
“구글의 혁신은 개방성에서 나옵니다. 직원 모두 자신의 생각과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피드백을 받습니다. 기꺼이 개인보다 우수한 다수의 의견을 더합니다. 두려움 없이 생각을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이는 문화가 힘입니다.”(석인혁 구글 검색품질 분석가)
‘개방성과 자율성’. 한국인 최초 구글러부터, 인턴 후 정직원이 된 3년차 개발자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뷰 구글 본사 검색팀에서 일하는 한국인 개발자 4명이 꼽은 구글의 혁신 동력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발적으로 일하는 문화가 구글을 최고의 혁신 기업으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구글 직원은 회사 일 외에 개인 프로젝트를 병행할 수 있다. 한국인 개발자 네 사람도 한국의 웹 개방성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80% 일에, 20%는 하고 싶은 것에 투자하라’는 회사 방침 덕분이다. 언뜻 느슨한 회사처럼 들리지만 그렇지 않다. 자율성 안에 책임감과 치열함이 녹아 있다.
이 매니저는 “일하는 시간은 다른 기업에 비해 적지 않다”며 “구글에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업무가 팀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력이 부족하면 바로 티가 난다”며 “바보 취급 받지 않기 위해선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동휘 엔지니어는 “구글은 동료 평가를 기반으로 승진이 결정된다”며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그렇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직원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최선의 환경을 제공한다. 공짜 점심은 물론이고 직원 애로사항에도 귀 기울인다. 최성철 엔지니어는 “회사는 ‘일에 흥미를 잃은 엔지니어는 없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며 “최대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복지를 제공하며 ‘꿈의 직장’이라 부르는 구글. 구글러가 되는 방법은 명료하다. ‘실력을 갖춘 협업 가능한 사람’이다. 이 매니저는 “시골 출신에 명문대를 나오지 못했지만 구글 입사에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며 “구글은 출신 학교를 묻지 않고 실력과 열정만 본다”고 말했다. 두 번의 인턴 활동을 거쳐 정직원으로 입사한 최 엔지니어는 “인턴이나 정직원이나, 특정 분야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같이 일할 수 있는 ‘구글스러운’ 사람인지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