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클로즈업]세상을 바꾸는 씨드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유행을 좇지 않으며 남들과 다른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본 이들이 어떤 공통점을 갖고 세상을 바꿨는지 알려준다. 그들의 공통점은 ‘인류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개인의 생각을 실천했다는 점이다.

[북스 클로즈업]세상을 바꾸는 씨드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즐기며 일한 사람들이 이뤄낸 놀라운 성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익숙한 일상을 뒤로하고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뛰어든 사람이 얻게 된 성과는 대단했다. 한 개인이 지닌 재능과 열정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필요를 개선할 수 있으며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전 세계에 보여준 분명한 계기로 작용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해결할 수 없어 보이는 산적한 문제로 쌓여있다. 수 세기 동안 해결할 수 없었던 슬럼가의 공공위생이나, 아프리카 전 지역에 만연해 있는 질병 그리고 질병을 보다 신속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 또는 교육 문제 등이 있다.

이런 문제들은 오랫동안 인류 전체의 문제로 받아들여졌고 해결방안 역시 국가 최고 결정권자들의 모임에서나 다뤄지는 문제로 여겨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상들이 바뀌고 새로운 지도자가 다시 문제를 고민할 뿐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인류의 문제로 인식되어 왔던 많은 문제들이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재능을 사용한 개개인의 아이디어에 의해 해결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세상의 문제를 자신의 관심영역 안으로 끌어들였고 그 속에서 자신이 가진 재능과 열정을 사용했다. 파장은 대단했다. 문제에 노출되어 있던 많은 사람의 삶의 질이 개선되었을 뿐 아니라 고질적인 사회문제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책은 이렇게 세상을 새롭게 재단하는 사람들을 이노베이션스턴트맨(Innovation stunt men)이라고 부른다.

책은 아홉 명의 이노베이션스턴트맨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이 국가도 기업도 아닌 한 개인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음을 말한다. 세계 여러 나라에 존재하는 슬럼가의 고질적인 문제, 즉 생명을 위협하는 식수 오염과 각종 범죄를 ‘작은 비닐봉지’ 하나로 해결한 것도 개인의 아이디어다. 우기 때마다 평생 수십 번 집을 새로 지으며 살아야 했던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거주가 가능한 집이 어떻게 주어졌는지, 식재료로부터 제공되는 많은 에너지를 사회 전체가 누릴 수 있는 혜택으로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은 독자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재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라는 물음이다. 이 책은 자신의 관심과 재능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로 새롭게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새로운 세상은 거창한 것이 아닌 개인의 관심과 아이디어에서 변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분명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독특한 재능을 갖고 있다. 고유의 재능과 욕구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개인의 문제다. 이 책은 세상을 이롭게, 더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는데 자신의 욕구와 관심영역을 넓힌다면 시대를 바꾸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는 관심과 재능으로 연결된 이노베이션의 시작이다.

슈테판 쉬르, 팀 투리악 공저. 프롬북스 펴냄. 1만6800원.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