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개의 발자국:재클린 원주를 이야기하다’는 재클린 원주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다. 첫 번째 ‘재클린 원주를 산책하다2011’는 ‘원주에서 음악 하는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원주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들과 만든 음반이다.
두 번째 ‘재클린 원주를 여행하다2012’는 ‘원주에서 뭐 볼게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원주 곳곳을 다니며 추억과 역사가 담겨있는 공간에서 연주하고 녹음한 음반이다. 그리고 작가 스스로 가장 무모한 프로젝트라고 말한 세 번째는 아홉 명의 작가들이 원주를 탐방하고 각자의 상상력으로 쓴 아홉 개의 단편을 묶은 책과 OST 음반이다.
원주에서 태어나서 자라며 지금까지 원주를 주무대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재클린은 기타리스트, 작곡가, 싱어송 라이터로 활동해왔다. 개인 앨범은 물론 연극, 뮤지컬, 영화, 전시 등 타 예술 장르와 결합한 음악작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뮤지션이다.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으로 사람의 마음을 풍성하고 깊이 있게 해주는 그의 작품답게 이번에는 음악이 있는 소설모음집으로 우리 곁에 찾아왔다.
우리에겐 당연하고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들도 한걸음 물러나 보면 소중하고 신선하게 다가오는 법이다. 원주라는 지역도 사실 낯선 매력과 평범함이 공존하는 도시다. 원주에서 나고 자라 누구보다 원주를 사랑하고 잘 아는 작가가 원주를 주제로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원주 시민에게는 익숙함으로, 원주 밖의 사람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갈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원주를 바라보고 기억한다면 작가는 본래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OST 앨범을 원주 현지에서 들으면 남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원주의 매력적인 지역인 반곡역, 간현역, 용소막 성당, 중앙시장 등의 거리에서 직접 녹음했다. 한 손에 단편집을 들고 귀에 OST를 들으며, 원주 곳곳을 누빈다면 이만큼 눈과 귀, 발걸음이 신선한 경험을 이 책과 누려보자.
재클린 지음. 유페이퍼 펴냄. 3000원.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