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XP 서비스 지원 종료에 따른 특정 소프트웨어(SW) 종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소스(공개) SW 활성화에 나선다. 2020년 윈도7 서비스 지원이 종료되기 전까지 개방형 운용체계(OS)로 전환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공개 SW 활성화를 위해 전자문서 표준 포맷 마련하고 오픈소스로 공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해 지난 25일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공개SW 활성화 정책 토론회’에서 이혁재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SW진흥단장은 지난 4월부터 산학연 전문가(공개SW활성화 정책연구반)가 마련한 ‘공개SW 활성화 계획’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공개 SW 활성화 계획은 특정 OS에 편중되지 않는 컴퓨팅 환경을 조성하고 민관 협력으로 국내 공개 SW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계획에 따르면 2017년까지 모든 OS와 브라우저로 자유로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공공 행정, 민원처리 웹사이트에서 액티브X를 배제하고 국제 표준을 준수하도록 HTML5 기반으로 전환 작업을 추진한다. 공공기관 배포 문서를 아래한글(hwp), PDF 등 다양한 포맷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개방형 OS와 응용 SW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과 커뮤니티 주도 OS 배포판 개발을 지원한다. 내년부터 10개 공공·민간기관을 대상으로 개방형 OS 시범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직원 교육과 시스템 관련 비용을 지원한다.
2018년부터 개방형 OS 관련 민간사업이 확산되도록 PC용 공개SW 도입에 따른 비용 절감 여부를 검토하고 그 결과를 제도화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공개SW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고 대학 교육을 강화하는 등 우수한 공개SW 인재 양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로 공개 SW가 활성화 되도록 관련 제도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개 SW 업계는 정부의 공개 SW 육성 계획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국내 문서 포맷 표준 마련과 오픈소스로의 공개가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송현도 한국우분투커뮤니티 회장은 “웹 브라우저와 공인인증 환경은 점차 개방형 OS에 적합할 만큼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hwp, pdf 등 특정 전자문서를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다보니 공개 SW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상효 공개SW협회장도 “공개 SW확산보다 표준화 작업이 시급하다”며 “공공기관에서 전자문서 제작 포맷의 표준을 만들고 이를 공개해야 공개 SW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개SW 활성화 계획은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올 하반기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해외 공개SW 정책 동향>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