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나노기술을 접목한 ‘3차원 나노집전체용 형틀기술(자기정렬형 알루미늄 양극산화막 제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 주역은 하윤철 한국전기연구원 박사팀이다. 하 박사팀은 물에 담근 알루미늄 판에 전기를 가하는 방식의 저렴한 습식 공정으로 3차원 나노집전체, 즉 나노미터 급의 미세 기둥을 제조할 수 있는 알루미늄 양극산화막의 제조 공정을 개발했다.
이번 성과로 우리나라는 차세대 초소형·고에너지밀도 전지 개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상용 알루미나 멤브레인(Anodisc TM)의 47㎜, 두께 60㎛급 산화막을 고속으로 제조할 수 있다.
또 국가 신성장동력 분야인 사물인터넷(IoT) 기반 재난안전관리 스마트시스템을 위한 초소형 전지, 5G이동통신과 착용형 스마트 기기를 위한 소형전지, 스마트자동차와 지능형 로봇을 위한 중대형전지, 신재생에너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심해저 해양플랜트를 위한 초대형 전지 개발을 위한 기반 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
전기연구원은 나노분야 연구장비 전문제조업체인 테라리더와 이 기술을 활용한 전기전자 및 에너지 소자용 나노템플레이트 제조사업을 검토 중이다.
하윤철 박사는 “3차원 나노집전체용 형틀기술은 이차전지뿐만 아니라 향후 에너지 변환소자 등 3차원 나노집전체가 요구되는 다양한 응용분야에서 기술혁신을 위한 기반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