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행장 이순우)이 국내 최초로 수백 가지의 금융상품을 집적한 ‘구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오는 8월 선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계좌조회와 이체 등 모바일 뱅킹 이용 시 가장 활용도가 높은 기능을 집적한 메인 앱 ‘우리은행 원터치’ 이외에 대출, 펀드 등 수백여 가지 금융상품을 모바일로 구매할 수 있는 전용 앱을 내놓는다.
이처럼 우리은행이 모바일 앱을 ‘투 트랙’으로 분리 운영키로 한 것은 은행 업무의 모든 기능을 한데 통합하면서 기존 앱에 대한 고객 불만 때문이다.
통합 모바일 앱은 통상 용량이 40메가바이트(MB)에 달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조회, 이체 기능 외에 여러 기능을 복잡하게 한 데 집적하다보니 성능이 저하되고 구동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주요 앱 리뷰 사이트에는 금융사들의 앱 성능에 대한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단순 금융기능 전용 앱과 금융상품 가입과 구매 등을 위한 앱으로 분리하고 프로그램 용량도 20MB 안팎으로 낮추기로 했다.
다만 두가지 앱을 모두 사용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는 ‘앱 간 호환 기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포털사이트처럼 메인 전용 앱을 사용하다 상품 구매앱의 로고만 클릭하면 추가적인 인증 절차 없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새 앱은 우리은행이 보유한 수백여 가지 상품을 조회해 구매할 수 있고, 재테크와 재무 컨설팅 등의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PC나 모바일을 통한 금융상품 구매율은 전체 5% 수준에 머무는 것은 고객 편의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조회와 이체 등 단순 기능을 활용하는 고객과 실제 상품 구매 수요가 있는 고객층을 분리해 맞춤형 앱을 제공하는 한편, 오프라인 금융센터 기능까지 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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