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타이밍이 문제일 뿐 OLED TV 1등 자신"

“앞으로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올인’할 것입니다. 시점의 문제이지 반드시 시장이 열리고 우리가 1등을 할 것입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25일 파주 사업장에서 간담회를 갖고 올 하반기 OLED TV와 플라스틱 OLED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OLED는 압도적 화질 우위로 실물 화질을 보여주고 진정한 곡면(커브드)을 구현하기 때문에 LCD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혁신 제품을 누가 먼저 개발하고 시장을 창출하느냐가 관건으로 LG가 그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타이밍이 문제일 뿐 OLED TV 1등 자신"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보급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중국 시장을 꼽고 있다. 중국이 양적·질적으로 세계 TV 시장을 선도하는 ‘트렌드 세터’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스카이워스·콩카·창홍 등 중국 메이저 가전 업체들과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국경절을 겨냥해 공동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

한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성공 여부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TV의 미래를 결정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OLED 설비 투자 계획도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 공장에서 8세대 크기로 월 8000장(원판 투입기준) 생산 중인 M1 라인 외에 M2 라인 구축을 위해 7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하반기 M2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OLED TV용 패널 생산 능력은 월 3만4000장(원판 기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55·65·77인치 등 다양한 사이즈의 UHD OLED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그는 아직 시장이 개화되지 않은 시점에 M2 라인 가동으로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시황에 따라 TFT 기판 소재를 LCD 비정질실리콘(a-Si)과 옥사이드로 언제든지 전환할 수 있도록 해뒀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기기를 겨냥한 플라스틱 기반의 소형 OLED 시장도 적극 개척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6인치 플라스틱 OLED 양산에 성공했다. 한 사장은 “하반기 소형 OLED 생산라인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