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전기가 국내 최초로 가장 큰 면적인 32인치 메탈메시 방식 터치스크린패널(TSP) 양산에 나선다. 스마트 TV와 올인원 PC, 노트북PC 등 중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전기는 이달 대형 TSP 관련 생산설비를 갖추고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월 생산량은 23인치 기준 10만세트(20만장) 수준이다.
금호전기는 종전 TSP에 많이 사용되는 희소 금속인 인듐산화주석(ITO)을 쓰지 않고 메탈메시 터치 센서를 개발했다. 메탈메시 TSP는 화면 접촉을 감지하는 터치센서 회로를 은이나 구리와 같은 금속으로 투명하게 구성한 제품이다.
금호전기는 미세하고 복잡한 터치센서 회로를 포토리소그래피 방식을 적용, 3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선폭으로 미세 공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센서 전극이 미세하면 미세할수록 시인성이 좋아진다. 경쟁 업체인 일본 토판프린트의 선폭은 7㎛ 수준이다.
금호전기는 이번 1단계 1호 라인 구축 사업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내년에는 50인치 대형 TSP 생산에도 단계적으로 나선다. 이미 3㎛ 이하로 구현할 수 있는 핵심 공정기술을 확보했다.
현재 일부 국내 대기업에서는 금호전기의 대형 TSP 도입을 위한 샘플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금호전기는 향후 터치 센서뿐만 아니라 TSP용 연성회로기판(FPC)까지 모듈 형태로 공급하는 사업도 계획 중이다.
금호전기 관계자는 “중대형 디스플레이에서 터치 기능은 필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대형 TSP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50인치 대형 TSP 생산도 곧바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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