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에게 듣는다]<11회> 호세 루이스 베르날 로드리게즈 주한 멕시코 대사

“세계 IT산업의 미래는 ‘연결성(Connectivity)’에 달려있습니다.”

29일 호세 루이스 베르날 로드리게즈 주한 멕시코 대사는 ‘연결성’은 현재 멕시코에 가장 필요한 IT경쟁력이자 전 세계 시장의 흐름과 맞닿아 있는 IT키워드라고 밝혔다. 멕시코는 이를 위한 ‘국가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사에게 듣는다]<11회> 호세 루이스 베르날 로드리게즈 주한 멕시코 대사

국가 디지털 전략은 ICT 중에서도 특히 통신 분야에 정부가 투자를 장려해 국가 인프라와 민간 서비스가 끊김없이 연결되도록 하는 다양한 규제철폐 및 투자가 골자다. 로드리게즈 대사는 “네트워크 투자 확대를 통해 연결성을 실현할 수 있다”며 “이는 인터넷 거버넌스, 개인정보 보호, 사이버 범죄 예방, 전자상거래, 지적재산권 등 주요 이슈와 모두 닿아있다”고 강조했다. 국가 디지털 전략은 멕시코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멕시코는 지난해 IT경쟁력이 13단계 상승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평가한 세계 IT경쟁력 순위에서 멕시코는 전년대비 13단계 오른 63위를 차지했다. 멕시코는 총 144개 평가국 중 종합점수 3.93점을 받아 63위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IT관련 인프라 발전을 위한 노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로드리게즈 대사는 “멕시코는 중국을 제치고 인도와 필리핀에 이어 세계 3대 IT아웃소싱 국가로 명성을 쌓아왔다”며 “지난 10년간 약 14%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으며 33개의 IT클러스터와 24개 테크놀로지파크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자정부 ‘e-멕시코’ 시스템을 개발해 전자결제 서비스 이용 빈도를 크게 확대했으며 인터넷을 통해 창업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시도했다. 2010년 이후에는 1만6000개 이상의 불필요한 규정이 철폐됐다. 3000여개에 달하는 연방정부 업무 수속 및 절차 역시 폐지됐다.

로드리게즈 대사는 “멕시코 정부는 R&D에 대한 민간 투자를 장려할 수 있는 지적재산권 및 세금 감면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멕시코 민간 기업 중에는 ‘소프트텍’, ‘네오리스’ 등의 IT서비스 기업이 인도 타타컨설팅, 미국 IBM과 함께 SW 부문 글로벌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정부의 ICT 활용수준에 비해 개인이나 산업계의 활용도가 간극이 크다는 점은 멕시코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외에도 멕시코는 중소기업 저변을 넓히는데 나라의 역량을 쏟고 있다. 멕시코 기업의 98%가 중소기업이면서 GDP의 52%를 제공하고 고용의 72%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를 위해 멕시코 정부는 △정부의 변환 △디지털 경제 △품질 교육 △보편적이고 효과적인 건강 △공공안전 5개 분야에서 공공 정책을 수립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로드리게즈 대사는 소개했다.

대사는 “생산성을 높여 경제를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IT융합’에 멕시코 정부 차원의 투자와 IT생태계 조성활동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의 창조경제와 협업할 수 있는 방식도 제안했다. 한국과 멕시코 양국 조인트 벤처기업을 만들어 새로운 연구개발(R&D) 사업에 공동 투자하자는 것이다. 로드리게즈 대사는 “주요 한국 기업은 이미 멕시코 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며 “우리의 창조적인 경제 합작을 찾아 멕시코 시장을 탐구하는 한국 기업에 대한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멕시코는 지난 2006년 국교를 맺었다. 그는 “한국은 멕시코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아주 좋은 ICT 선진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호세 루이스 베르날 로드리게즈 대사

△ 1956년 3월 20일 멕시코 바하 칼리포니아주 멕시칼리 출생

△ 1974~1977년 멕시코 국립대학교 국제관계학 학사 최우등 졸업

△ 1977~1979년 CIDE 공공경제학 석사

△1980년 외교부 입부

△1979~1981년 외교부 북미경제 담당부장

△1981~1985년 외교부 양자 경제관계 부국장

△1985~1991년 주워싱턴 멕시코 대사관 참사, 경제과 1등 서기관

△1991~1993년 주워싱턴 멕시코 대사관 공사, NAFTA 협상기간 동안 미 의회와 관계조정 담당

△1993~1995년 SRE 다자경제 및 북미 경제 관계 국장

△1995년 대사 임명

△1995~1996년 외교부 인사국장

△1996~1999년 OECD 멕시코 부대표(파리)

△1999~2001년 OECD지역 발전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1999~2001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총영사

△2001년 외교부 최고경제 고문관, APEC 멕시코 고위급 대표

△2002~2007년 주스위스 대사

△2007~2013년 주체코 멕시코 대사

△2013~현재 주대한민국 멕시코 대사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