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내손으로 만들어먹는 셰프의 요리 `테이스트샵`

사업하기 까다롭기로 소문난 식품 유통업계에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 진출했다. 테이스트샵(대표 김규민)은 유명 레스토랑 셰프의 요리를 집안에서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모든 식재료와 요리법을 쿠킹박스에 담아 배송한다. 1인 가구 증가와 웰빙 ‘집밥’ 열풍에 힘입어 인기를 얻고 있다.

셰프의 요리를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테이스트샵`의 김규민 대표(왼쪽에서 세번째)와 팀원들이 싱싱한 재료를 가지고 직접 `쿠킹박스`를 만들고 있다.
셰프의 요리를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테이스트샵`의 김규민 대표(왼쪽에서 세번째)와 팀원들이 싱싱한 재료를 가지고 직접 `쿠킹박스`를 만들고 있다.

테이스트샵은 가로수길이나 이태원 등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를 직접 찾아다니며 요리 비법을 가져왔다. 전문가의 요리에서만 사용될법한 바질이나 샤프란 같은 향신료도 남기지 않도록 계량한 양을 진공 포장해 요리의 편리함을 더했다. 채소를 비롯한 식재료도 모두 손질해 배송, 고객은 포장을 뜯고 조리법대로 조리만 하면 된다.

김규민 테이스트샵 대표는 “본인이 직접 만든 가구에 더 애정을 느끼는 이케아 효과가 있는 것처럼 사람들은 자기가 직접 만든 요리에 대한 애착을 느낀다”며 “특별한 고객 이벤트를 걸지 않았음에도 테이스트샵 고객들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자발적으로 본인이 만든 셰프요리를 게시하고 자랑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이 음식 배달에 뛰어든 사례는 많았지만 직접 식재료를 다루는 유통업에 뛰어드는 경우는 드물다. 테이스트샵도 직접 식품을 포장·가공 하는데 초기 식약청 허가 절차나 인증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

김 대표는 “술자리에서 요리를 좋아하는 팀원이 모여 TV요리쇼처럼 요리하고 싶은데 집에서는 너무 번거롭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사업아이템이 현실에서 구현시키는 것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식품군으로 다채로운 요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