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리서치 계열사 PW, 한국 사파이어 글라스 시장에 눈독

애플 아이폰 차기 모델에 사파이어 커버 글라스 탑재가 확실시되면서 또 다른 주요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LG전자를 겨냥한 협력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 계열사 피터울터스(PW)는 최근 국내 모바일 사파이어 글라스 시장 공략을 위한 사전 영업에 들어갔다. 독일에 본사를 둔 PW는 사파이어를 비롯해 실리콘·금속 등 다양한 재료를 연마하는 그라인딩(grinding) 장비 공급업체다.

PW는 한국 지사가 없는 탓에 국내 협력사 3~4곳과 손잡고 국내 사파이어 잉곳업체를 중심으로 물밑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본사 최고 경영진과 전문 기술인력이 국내 기업을 방문해 사파이어 글라스 시장 동향과 기술 정보를 소개했다.

PW가 한국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역설적으로 아직 모바일 사파이어 글라스 시장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사파이어 잉곳업체 GTAT에 5억78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이미 사파이어 글라스 관련 공급망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파이어 글라스 도입을 검토하는 단계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당연히 공급선도 정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한국 스마트폰업체들도 사파이어 글라스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비해 사전 영업을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