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가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 헤드셋 형태의 가상현실(VR) 기기와 연동하는 기능을 실험적으로 지원한다. 향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오페라소프트웨어 등 다른 브라우저 업체들이 이런 움직임에 호응할 것인지 주목된다.
30일 아스테크니카는 모질라가 ‘오큘러스리프트’ 또는 다른 VR 헤드셋과 함께 작동하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시제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VR은 컴퓨터가 만들어냈지만 사방을 입체적인 실제 공간으로 느끼도록 설계된 디지털 기술을 말한다. 사람이 VR 공간을 체험하기 위해 필요한 인터페이스 장치가 오큘러스리프트나 다른 VR 헤드셋이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라 불리기도 한다.
VR을 체험하려면 당연히 VR헤드셋 등 인터페이스 기기뿐 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디지털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 인터페이스를 착용한 사람은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미리 가상으로 구성된 3D 디지털 공간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브라우저가 VR 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는 건, 브라우저에서 다루는 웹 콘텐츠나 웹 애플리케이션을 VR기기용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웹 개발자들이 오큘러스리프트나 다른 VR 헤드셋 장치에 맞는 VR공간을 웹서비스로 창조할 길이 열렸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블라디미르 부키체비치 모질라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파이어폭스 초기 시험판에 VR기기를 기본 지원하는 기능을 더했다”며 “이로써 웹 개발자들이 웹사이트와 콘텐츠에 VR로 상호작용하는 기술을 실험해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키체비치 디렉터의 계획대로라면 사람들은 웹서비스를 모니터 화면에 표시되는 아이콘이나 텍스트가 아니라 VR헤드셋 안에서 펼쳐지는 디지털 3D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
외신은 현재 VR이 주로 비디오 게임 세계를 구현하고 있으며 이는 브라우저에서 웹 세계를 탐험하는데 잘 어울리는 기술이라고 전했다.
웹VR은 표준 웹기술로 제정될 가능성도 있다. 새로운 기술이 표준화되려면 주요 브라우저 2개 이상에서 구현된 사례가 있어야 한다. 현재 모질라 뿐 아니라 구글도 크롬 브라우저 개발자들도 웹VR 지원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