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용자 동의없이 심리실험... 윤리적 문제 불거져

페이스북이 이용자 68만명의 데이터를 사전 동의없이 심리 연구에 사용해 논란을 낳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와 포브스가 30일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2012년 페이스북 가입자 68만9000명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심리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뉴스피드의 알고리즘을 조작해 긍정·부정적 내용의 포스트 수를 각각 줄일때 사용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조사했다. 연구진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감정이 전염된다는 실험 결과를 연구 저널에 최근 게재했다.

포브스, 가디언 등 외신들은 사전 동의없이 이용자들의 감정을 조작하고 데이터를 수집한 페이스북의 연구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논문 편집을 맡은 수잔 피스크 프린스턴대 교수는 “민간기업인 페이스북은 자발적으로 심사위원회 지침을 준수해야 하며 피험자에게 실험에 대한 설명을 한뒤 참여 동의 여부를 결정하게 할 권리를 줘야 한다”며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제이콥 쉬악 브라이트워크코리서치 설립자는 “이번 실험은 이용자의 감정을 조작한 비윤리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제임스 페네베이커 텍사스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사람들은 한동한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사실 구글도 우리의 모든 정보를 알고 있으며 아마존 또한 우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이번 연구에 대해 “페이스북에 등록된 특정 개인의 정보를 이용하지 않았으며 개인 데이터의 불필요한 수집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