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클라우드 기술, 유럽 간다

우리나라 클라우드 기술이 유럽 무대에 진출한다. 산업계에서 부상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리지’의 핵심 기반 기술로 채택돼 귀추가 주목된다.

이노그리드(대표 조호견)는 프랑스 소재 컴패터블원SAS과 업무 제휴를 맺고 유럽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리지(이하 CSB)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CSB란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결합해 수요 기업의 요구에 맞게 제공하는 일종의 중개 사업이다. 하지만 단순 유통이 아닌 여러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구성하고 공급·관리·감사 역할을 모두 담당하기 때문에 상당한 제반 기술을 필요로 한다.

이노그리드의 클라우드 기술은 이런 CSB 구축에 활용된다. 최근 EU 내에서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기밀정보 수집논란 등으로 독자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양사는 맞손을 잡았다. 특히 컴패터블원SAS는 유럽연합(EU)의 클라우드 연구 과제를 담당한 인력들이 창업한 곳으로 앞으로의 성과가 기대된다.

이노그리드는 컴패터블원SAS와 함께 하반기 프랑스에서 CSB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후 대상 지역을 넓혀 유럽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조호견 이노그리드 대표는 “클라우드 기술을 다져온 만큼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 유럽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의미 있는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CSB는 국내 낯설지만 해외에서는 유망 산업으로 부상 중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 규모가 지난해 16억달러에서 2018년 105억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 정부도 국내 중소 클라우드 기업들이 자생력을 갖추고 글로벌 사업자에 대응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CSB에 주목하고 육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