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그랜저 디젤이 지난 달 9일 이후 20일 동안 사전계약 대수가 1800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트림(3494만원) 선택률이 69%로 모던 트림(3254만원) 31%보다 갑절 이상 높았다. 특히 선택사양 가운데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채택률이 40.7%에 달하는 등 안전 관련 옵션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30대 24.9%, 40대 38.1%로 30∼40대가 전체의 63%에 달했다. 이는 2013년형 그랜저 가솔린 모델에서 30∼40대가 42.5%를 보였던 것에 비해 젊은 층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워트레인별로는 가솔린이 70%, 하이브리드가 10%, 디젤이 20%를 차지했다. 현대차 측은 당초 15% 정도를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랜저 디젤 출시 이후 준대형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일었다. 그랜저 전체 판매량은 5월 6236대에서 6월 6769대로 8.5%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기아차 K7(-19.3%), 한국지엠 알페온(-31.1%), 르노삼성(-23.2%) 등 타사 준대형 차량 판매량이 감소했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이사는 “그랜저 디젤은 국산 고급 승용 세단에서 디젤 시대 개막을 알리는 모델”이라며 “뛰어난 가속 성능과 저소음, 넓은 실내 공간 등을 무기로 수입 디젤 세단과 좋은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