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로봇기술이 장애인 보조 기구에 활용된다. 활동에 제약이 있었던 장애인들이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이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2일 과학뉴스 포털 피조그닷컴에 따르면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인들의 우주유영에 쓰이는 기구 ‘X1’과 ‘로보글로브’를 장애인을 타깃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무중력 상태를 극복한 기구들은 지상에서는 장애인의 손과 다리 역할을 한다. NASA는 우주 로봇 기술을 개발하면서 장애인을 위한 추가 용도를 생각해냈다고 밝혔다. 하반신 마비환자에게 X1은 다리 역할을 한다. X1은 원래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에서 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우주복으로 개발됐다. 이 장치는 등 뒤와 어깨로 매는 용구를 이용해 다리 위로 착용한다. 엉덩이와 무릎에 전동 관절이 있어 사용자는 옆으로 움직이거나 회전할 수 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이 장치를 이용해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
NASA는 보행의 정밀함을 위해 하반신 마비 환자 보조기구를 만든 적이 있는 플로리다 인간·기계 인식 연구소(IHMC)와 제휴했다. 크리스토퍼 벡 오셔니어닝스페이스시스템즈 로봇 공학자는 “IHMC가 보유한 보행 알고리즘 전문 지식과 NASA 로봇공학 팀이 보유한 구동·하드웨어 전문 지식을 결합해 좀 더 간편하고 더 유능한 기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손이 불편한 이는 ‘로보글로브’를 이용해 손을 움직일 수 있다. 로보글로브(RoboGlove)는 유연한 힘줄, 힘줄 구동 시스템, 쥐는 힘을 측정하는 센서 등이 갖춰진 장갑이다. 로보글로브는 원래 우주 유영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됐다. 린든 브리지워터 존슨 우주센터 수석 로봇 공학자는 “우주 비행사는 우주에서 손을 움직일 때마다 마치 풍선을 쥐어짜는 것처럼 힘이 들고 극한의 피로를 야기하며 심지어 부상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NASA와 제너럴모터스(GM)가 지상에서도 뇌졸중 등 질병으로 손을 움직이는데 힘이 드는 이들을 위해 로보글로브를 판매할 계획이다. NASA는 여러 크기를 가진 4종류의 장갑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기 위해서 현재 시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피조그닷컴은 이 장갑이 산업현장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피조그닷컴은 “자동차 유리를 설치하는 것은 매우 정교한 일이지만 무거운 자동차 유리를 들고 있기 위해서는 큰 힘이 필요하다”며 로보글로브가 산업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