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주파수조정(FR)용 ESS 구축 사업을 위한 수주전이 후끈 달아 올랐다. 한전이 이달 입찰 공고 예정인 ‘52㎿(출력용량 기준)급 FR용 ESS 구축’ 사업에 글로벌 업체 카코와 ABB 등을 포함해 미국 그린스미스·토털에너지솔루션 등 다수의 국내외 기업이 입찰을 검토 중이다.
FR용 ESS는 순간적 수요변동에 따른 주파수 변동을 막고자 운전 중인 발전기의 출력 주파수를 조정해 공급 능력을 높이는 게 핵심으로 기존 발전기보다 주파수 조정 대응력이 신속한 장점이 있다. 고가 배터리 탓에 초기 구축 비용이 높지만 장기적으로 경제성이 높아 미국과 유럽 등에서 ESS를 채택한 FR시장이 열리고 있다.
한전 FR사업 실적을 확보해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게 이들 참여기업의 핵심 전략이다. 한전은 사업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트랙 레코드를 제공하기 위해 제품을 보유하지 않은 기업의 참여를 제한하고 한 개 기업이 한 개 이상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못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제 경쟁력 있는 업체를 발굴해 이들의 해외 진출을 부추기겠다는 전략이다.
한전은 이달 중 약 600억원 규모의 사업 공고를 확정한다. 한전은 서울·수도권에 전력을 전달하는 서안성 변전소와 신용인 변전소에 각각 28㎿, 24㎿ 규모로 전력변환장치(PCS) 출력 용량은 총 52㎿로 배터리 용량은 전지의 충·방전 성능에 따라 50~60㎿h 규모가 탑재된다. 사업에 투입되는 배터리 가격만 4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PCS업체는 효성·LS산전·포스코ICT·현대중공업을 포함해 신규업체로 최근 대용량 PCS를 개발한 유진기업과 LG유플러스가 참여하며 글로벌 선두기업 독일 카코, ABB, 파커 등이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다. 여기에 미국에 FR 구축 경험이 있는 그린스미스와 토털에너지솔루션(TES) 등도 사업 공고에 따라 입찰을 검토 중이다.
배터리 업체로는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해 중소기업 코캄, 탑전지와 세계 4위의 중국 리센 등도 사업에 참여한다.
강현재 한전 ESS사업 팀장은 “완벽한 제품이 제때 작동할 수 있는 기업이 입찰에 참여하도록 기준을 마련해 이달 중 최종 공고한다”며 “한전 FR사업이 해외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실제 기술과 제품을 가진 업체들이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파수 조정(FR:Frequency Regulation)용 ESS= FR은 순간적 수요 변동 등에 따른 전력 주파수 변동을 막기 위해 운전 중인 발전기의 출력 주파수를 조정해 공급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종의 발전 부가사업이다. 지금까지는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류 전력을 보충하기 위해 발전량의 약 5%를 석탄·LNG 등 고원가 발전기를 가동시켜 공급 능력을 조절해 왔다. 하지만 직류 상태로 전력저장이 가능한 ESS를 이용하면 기존 발전기를 ESS로 대체할 수 있다. 구축비용은 높지만 운영 상 경제성이 뛰어나 세계 발전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표】한국전력 FR용 ESS 구축 사업 개요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