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교육 독립교과 전환 "교육 시수와 정보교사 확보가 관건"

소프트웨어(SW) 프로그래밍과 정보과학 과목을 초·중등 교육 독립과목으로 편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독립 과목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교육 시수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SW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 교사를 확보하고 학교 ICT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컴퓨터교육학회와 한국정보교육학회가 3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문이과 통합형 개정 교육과정에 SW 교육 반영을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중등 정보 교사와 교육 관계자들이 현실성 있는 SW 교육 강화를 위한 정책 마련을 강조했다.

박치동 서울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은 “SW교육은 초·중등학교에서 공통 교육과정으로, 고등학교는 선택중심 교육과정으로 편재돼 있지만 현장에서는 다른 선택 교과에 밀려 SW를 가르치는 학교 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교육청 소속학교 컴퓨터·정보 교과 수업 시간과 선택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다. 초등학교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컴퓨터 교육시간은 2011년 15.6시간에서 2012년 12.9시간, 지난해는 10시간으로 줄었다. 중학교 정보 교과 선택학교도 2011년 27.2%에서 지난해 17.0% 수준까지 떨어졌다.

박 장학관은 “학생이 SW 활용 및 기본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절한 교육 시수를 확보해야한다”며 “최근 교육부가 제시한 초등학교의 ‘실과’ 중등학교의 ‘기술·가정’ 교과로는 컴퓨터 소양(디지털 리터러시)을 교육하기에 시수와 내용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보 교육 현장에서는 현실적인 SW 교육을 위해 독립 교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요구안대로 정보 교과를 심화·선택과정이 아닌 일반·필수 과정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인순 경기 오산정보고 교사는 “현행 SW 교육과정은 심화·선택과목으로 분류돼 미이수 상태로 상급학교로 진학하거나 취업에 나선다”며 “교육 시간 부족으로 충분한 SW 교육이 힘들고 학생의 교과 선택권을 박탈당한다”고 밝혔다. 서 교사는 “초등학교는 독립 교과로 신설하고 중·일반계고교는 필수 교육 내용 이수를 위한 최소 세 시간 이상 시수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보 교육의 독립 교과 전환과 시수 확보를 위해 교육 인프라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손병길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수석연구위원은 “중등학교 정보과목 전담 교사 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정보 교육 전공자 비율도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교육학술정보원에 따르면, 현재 중고등학교(일반계고교) 정보과목 담당 평균 교사 수는 0.36명으로 한 학교당 한 명도 되지 않았다. 정보 과목 담당 교원의 전공자 비율은 교사 28%, 강사 26.64%에 불과했다.

이환철 과학창의재단 컴퓨팅역량교육팀장도 “SW 교육을 위해 준비 상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SW교육이 가능한 교사, 시설과 기자재, 학교장·학부모의 준비 상태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