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중경제협력, 함께 시장을 키우자

3일 세계 이목은 대한민국 청와대를 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200여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우리나라를 찾았다. 북핵 문제와 일본 아베 정권의 움직임 속에서 한중 두 정상이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북한, 일본은 할 것 없고 미국까지 예의주시했다. 여러 정치, 역사적 이슈가 맞물려 해결할 과제가 많지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양국 경제 협력은 정상회담 주요 안건이다.

한중수교 22년, 양국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경제협력을 통해 중국은 미국, 일본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의 무역국이 됐다. 그런데 최근 양국 교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양국 경제상황이 반영돼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기, 전자부품 등 주요 품목도 부진하다.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쉽지 않다. 해결할 과제도 많다. 여전히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에 어려운 점은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다. 지식재산을 보호할 만한 뾰족한 묘책을 갖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국 공업신식화부 간 ‘산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다. 기계, 신소재, 석유화학, 정보통신기술(ICT) 등 우리 창조경제 분야와 중국의 ‘7대 전략적 신흥산업’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신에너지, 신에너지원 기반 자동차,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차세대 정보산업, 신소재, 바이오, 첨단 장비제조업 등이다. ICT 협력도 기대된다. 시 주석 방한에 바이두,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중국 ICT 기업 회장이 대거 동행한 것이 그 방증이다. 한국 노하우와 중국 시장이 결합해 서로 윈윈할 게 많다.

양국은 향후 장관급회의, 업종별 협의체 등 다양한 양국 간 협력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공동연구, 공동 협력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가기로 했다. 양국 간 협력이 서로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 동북아 경제 주체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서로의 강점을 인정하고 함께 시장을 키워나가는 자세와 해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