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주년 경영 일선으로 돌아온 김경익 판도라TV 대표

“판도라TV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입니다. UCC를 만들어 새로운 미디어 시대를 연 초기 5년이 1라운드라면 유튜브에 밀려 고전하던 나머지 5년은 2라운드입니다. 이제 반격과 도약의 3라운드에 접어들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판도라TV만큼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경익 판도라TV 대표
김경익 판도라TV 대표

3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김경익 판도라TV 대표는 판도라TV 부활을 자신했다. 동영상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력을 더해 다시 한 번 유튜브와 경쟁하는 서비스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이다.

동영상 분야에서 판도라TV는 모든 것이 최초였다. 가장 먼저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만들어냈고 가장 유력한 동영상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유튜브를 뒤에 두고 4HD 화질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등 시장을 선도했다.

2008년 이후 상황이 변했다. 구글을 등에 업은 유튜브가 무섭게 성장했고 회사는 리먼 사태 여파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경쟁력을 잃어갔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유튜브에 밀린 가장 큰 이유는 고객 관점에서 서비스를 설계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것이 김 대표 분석이다. 그는 “당시에는 우리 기준으로 시장을 해석했다”며 “고객의 관점을 세련되게 서비스와 마케팅에 담지 못했다”고 밝혔다.

과거는 과거. 부침 심한 IT업계에서 살아남았다는 게 의미 있다. 그동안 판도라TV도 나름의 성장을 이어왔다. 한국과 일본에서 월 실사용자(MAU) 2600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다시 전쟁터로 돌아온 김 대표는 동영상과 모바일을 키워드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판도라TV와 KM플레이어, 원미닛(1minute)이 핵심이다. 판도라TV는 화질 개선과 콘텐츠 강화에 힘쓴다. LTE 무제한요금제가 보편화되는 등 제반 여건이 좋아진 만큼 승부는 다시 화질이란 판단이다. 콘텐츠를 고화질로 재생한다.

김 대표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간다’고 표현했다. 1인 제작자 육성에도 집중한다. 곧 아프리카TV 같은 라이브 방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라이브 방송은 VOD로 저장해 이후 재생될 때마다 광고수익을 1인 제작자와 나눈다. 1인 제작자에게 아프리카TV와 CJ E&M 등 기존 사업자 보다 훨씬 나은 수수료율을 제공할 방침이다.

KM플레이어는 전 세계 3억명이 사용하는 글로벌 넘버원 동영상 플레이어다. PC기반에서 모바일로 사용자를 확대한다. 원미닛은 개별 사용자 스마트폰에서 최대 고화질로 1분간 동영상을 끊어 촬영하는 서비스다. 원하는 장면을 촬영한 후 자막과 음악을 더해 별도 편집 없이 멋진 영상으로 완성한다. 김 대표는 “동영상 분야에서 최고의 경험과 가졌다는 자부심과 대표 토종 서비스의 사명감이 있다”며 “최고의 서비스로 유튜브와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