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인도 이통시장... `보다폰인디아 수익 영국본사 넘을 듯`

인도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12억6000만여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 인도의 1위 이통사인 보다폰이 영국 본사 수익을 조만간 넘을 태세라고 비즈니스스탠다드 등 외신이 6일 보도했다.

<2013년 7월 인도 휴대폰 시장> (단위: 백만명) (자료: 가트너)
<2013년 7월 인도 휴대폰 시장> (단위: 백만명) (자료: 가트너)

외신에 따르면 최근 회계연도 4분기의 보다폰인디아 서비스 수익은 937억4300만루피(약 15억6238만달러)를 기록했다. 해당연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3760억6000만루피(약 62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를 차감한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5.9% 성장해 1339억9000만루피(약 22억3000만달러)를 벌었다.

보다폰인디아는 특히 해당 연도에 1420만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해 인도에서 총 1억67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 인터넷 사용량은 두 배 이상 늘었으며 데이터 사용량은 125% 폭등했다.

마틴 피어터스 보다폰인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보다폰인디아가 빠른 시일 내 수익성 면에서 영국 보다폰 본사를 앞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인도는 가입자 수와 음성통화 사용량 부문에서 보다폰 전세계 지사에서 상위권에 올라와있으며 데이터 사용량 부문은 1위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콥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내 보다폰 수익은 9.1% 감소한 반면에 인도 수익은 13% 늘었다.

세계 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2020년 41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시장에는 현재 90억달러 이상의 이동통신 관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GSMA 관계자는 “인도 전체인구 12억6000만여명 중 32%인 4억500만명 정도만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어 앞으로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보다폰은 이들 중 3G 미사용자를 공략해 3G 보급률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영국 보다폰그룹은 최대 성과를 낸 지사에 제공하는 320억달러 상당의 네트워크 투자 프로그램인 ‘글로벌 네트워크 향상 프로젝트’를 보다폰인디아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16년 인도 지역 95%에서 3G 무선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인도 이동통신 시장은 보다폰과 바티에어텔, 인디아셀루러 등의 이통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바티에어텔 역시 최근 회계연도 실적에서 모바일 인터넷 수익이 전년대비 105.2% 상승해 173억6000만루피를 기록했다. 인디아셀룰러는 같은 기간 순수익은 전년대비 91%, 영업이익은 31.7% 증가세를 보였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