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중국 기업들이 공장 생산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면서 중국 로봇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인민일보, 완트차이나타임스는 체리자동차, 폭스콘, BOE, 베이징자동차 그룹(BAIC) 등 중국 기업들이 생산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자동차·전자 기업들이 중국 로봇 시장의 큰 수요자다. 인민일보는 중국 자동차 생산 공장의 80%는 로봇으로 운영된다고 보도했다. 체리자동차는 이미 200개 로봇을 이용해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 자오 하이산 톈진과학기술위원회 디렉터는 “베이징에 있는 현대차 공장에는 1명의 근로자도 찾아볼 수 없다”며 로봇이 모두 자동차 생산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폭스콘은 30만대 로봇을 올해 말까지 더 투입, 3년 안에 100만대 로봇을 생산 공정에 이용할 계획이다. 폭스콘은 2012년 말부터 로봇을 생산 공정에 투입했다. BOE는 노동자를 고용하지 않고, 로봇만을 활용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BOE 측은 “로봇은 한 대에 10만위안(약 1624만원)에서 20만위안(약 3248만원) 정도지만 이들은 인간 노동자처럼 일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중국임금 상승 때문에 로봇 사용량을 늘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11~2013년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 최저임금은 매년 10% 이상 올랐다. 반면에 로봇 가격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리우 창영 선양신송 리서치학회 부학장은 “과거에는 로봇 가격이 비싸 기업들이 로봇을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으나 지난 몇 년 동안 해마다 로봇 가격이 4%씩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세계 최대 로봇 시장이지만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낮은 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로봇 시장은 지난해 일본시장을 제치면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등극했다. 중국의 로봇 제조사 100곳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0%가 되지 않는다. 중국 로봇시장은 독일의 쿠카, 일본의 파누크와 야스카와, 스위스의 ABB 등 4대 메이저 글로벌 기업이 대부분을 점유한다. 카이 헤가오 중국 하얼빈 기술협회 교수는 “중국 기업의 로봇 수는 너무 적다”며 “많은 중국 로봇 기업들이 중국 로봇 시장을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