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시사용어]딜러 시크

딜러 시크(Dealer Chic)는 소비자가 소비 활동에 정가를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가격을 깎고 할인 정보를 공유하는 현상이다. 가격 흥정 자체를 목표로 삼아 계획된 현명함을 추구하는 소비 양상을 일컫는다. 이를 사회적 지위의 원천으로 여기는 경향도 발생한다.

인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데일리 딜 사이트 `스냅딜` 홈페이지 캡쳐화면
인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데일리 딜 사이트 `스냅딜` 홈페이지 캡쳐화면

소비자는 할인과 가격 흥정을 번잡하고 당황스러운 행동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현명한 선택으로 생각한다. 미국 소비자의 81%가 쿠폰이나 고객카드 이용으로 돈을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을 재미있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극적인 쿠폰 사용자의 40% 이상은 연간 소득이 7만달러 이상인 소비자였다.

딜러 시크 현상은 세계적으로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할인 관련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문화도 만들었다. 예전에는 백화점에서 정가로 사지 않고 저렴하게 구매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남보다 싸게 사는 것이 현명한 소비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트렌드는 에어비엔비 등 공유 경제의 활성화로도 이어졌다.

지난 2011년 중국 인터넷 ‘데일리 딜(daily deal)’ 시장의 50% 이상을 ‘여가 활동’ ‘영화 보기’ ‘외식하기’가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역시 데일리 딜로 최고 수익을 올린 10개 항목에는 ‘7일간의 리조트 여행(399달러)’ ‘햄버거(6달러)’ ‘영화표와 음료수(5달러)’ ‘태양의 서커스 공연표(70달러)’ 등 일반 소비 활동이 포함됐다. 지난 2012년에는 영국 시장조사업체 트렌드와칭이 뽑은 소비 트렌드에 딜러 시크가 선정된 바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