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글래스` 아트렌타, 한국 시장 공략 강화…지사 설립

세계 4위 반도체 설계자동화(EDA) 툴 전문업체 아트렌타(Atrenta)가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케이던스·시높시스·멘토그래픽스 등 상위권 업체들과 차별화된 EDA 툴로 독자 시장 영역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김준환 지사장
김준환 지사장

아트렌타코리아는 최근 한국 지사를 세우고 김준환 전 한국멘토그래픽스 영업담당 이사를 지사장으로 선임했다고 7일 밝혔다. 김준환 대표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는 10여년이 흘렀다”며 “국내 사업 비중이 상당히 커진 만큼 보다 체계적인 고객 대응이 필요해 지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파이글래스’는 이 회사의 대표적인 EDA 툴 시리즈다. 반도체 회로 설계 전 단계(프론트)에서 레지스터 이행 시뮬레이션(RTL)을 할 때 향후 발생 가능한 오류를 미리 확인, 수정한다. 종전에는 큰 오류가 있더라도 칩 설계 중단 단계인 합성(Synthesis) 과정에서야 발견할 수 있어 칩 설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세계 EDA 툴 시장을 선점한 케이던스·시높시스·멘토그래픽스 등도 해당 툴이 없어 검증 단계에서는 스파이글래스를 사용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국내 업체는 물론이고 전 세계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들 다수가 스파이글래스를 이용 중”이라며 “향후 고객사 추가 확보와 함께 유지·보수 등 서비스 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현 최고경영자(CEO)인 아조이 보스(Ajoy K. Bose) 회장이 지난 2001년 미국에서 설립했다. 지금은 중국·대만·프랑스 등에 지사와 연구개발(R&D) 센터를 뒀다. 아조이 회장은 과거 미국 통신업체 AT&T를 거쳐 케이던스에서 엔지니어링 부사장(VP)을 지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