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형 교과안 이번 주 윤곽 나올 듯…과학 교육 축소땐 거센 반발 예상

교육부가 추진하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안 윤곽이 이르면 이번주 공개된다. 교육과정개정 연구위가 지난 5월 내놓은 4가지 개정안 중 어떤 안이 선택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과학 교육 축소에 대해 과학계가 경계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도 과학교육 축소안에 힘을 실으면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7일 한국교육과정학회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이번주부터 교육과정개정을 위한 전문가 포럼과 현장 포럼을 시작한다.

한국교육과정학회는 10일 이화여대에서 ‘국가교육과정 무엇을 왜 개정하는가’를 주제로 제1차 교육과정개정 전문가 포럼을 연다. 전문가 포럼은 교육과정개정 연구위와 학계, 연구계 등이 참여해 4차에 걸쳐 논의한다. 1차 포럼은 개정 취지와 기본방향을, 2차 포럼은 개정 취지의 교과 반영 방안을, 3차 포럼은 구체적인 운영과 지원방안 등을 각각 논의한다. 핵심인 개정안은 2차 포럼에서 공개할 가능성이 높지만, 1차에서 방향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차 포럼에서는 김경자 교육과정개정 연구위원장이 개정 취지와 방향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최진영 이화여대 교수와 이경진 한국예술영재교육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교육과정 통합 과제와 개선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이 이어진다.

교육과정개정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현장 포럼도 5차에 걸쳐 진행한다. 한국교총이 8일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첫 현장 포럼을 열고, 12월까지 5차 포럼을 열 계획이다. 12월에 여는 마지막 포럼은 전문가 포럼과 현장 포럼을 합쳐서 개최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교육과정개정 연구위가 지난 5월 내놓은 4가지 개정안 중 어떤 안을 선택했는지다. 2009년에 개정한 교육과정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5개 공통과목 필수 이수단위가 15단위다. 이번 개정안 중 1안은 5개 공통과목 필수 이수단위를 모두 12단위로, 2안은 모두 10단위로 줄이는 안이다. 3안은 국영수는 15단위를 유지하고, 사회와 과학을 10단위로 줄인다. 4안은 국영수는 12단위로 하고, 사회와 과학이 10단위다. 4개안 모두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 비해 과학을 축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제는 필수 이수단위 축소가 학교 재량권을 넓힌다는 의도를 살릴 수 없다는데 있다. 실제로 국영수는 필수 이수단위에 관계 없이 대부분의 학교에서 편성할 수 있는 최대치인 전체 수업단위의 50%까지 편성한다. 반대로 사회와 과학은 필수단위까지만 편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과학계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은 찬성하지만, 과학 필수단위를 축소하면 취지를 살릴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진수 한국과학창의재단 융합과학교육단장은 “현재 연구위가 제시하는 교육과정은 탐구과목(과학, 사회) 비중이 현저히 줄어든다”면서 “문과 학생의 이과 소양과 이과 학생의 문과 소양을 증진하려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의 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