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SNS, 국내 시장 탈환... 과제는 수익성과 해외 진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주요 SNS 월 순이용자(MAU) 현황(단위:만명)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주도하던 우리나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시장을 카카오스토리와 밴드가 확실히 탈환했다. 텃밭을 되찾은 토종 SNS는 이제 수익성을 높이면서 해외 진출까지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반면에 국내 여론 주도 플랫폼으로 위세를 떨쳤던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7일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월 실사용자(MAU) 기준 국내 SNS 시장 선두를 토종 서비스가 차지했다. 카카오스토리가 순이용자 1471만명으로 1위, 밴드가 962만명으로 2위에 올랐다. 세계 1위 페이스북은 862만명으로 3위에 그쳤다. 페이스북과 함께 외산 SNS 전성시대를 연 트위터는 50위권 밖으로 밀렸다.

앱랭커 결과도 비슷하다. 5일 기준 하루 실사용자(DAU)를 보면 카카오스토리가 1485만명으로 역시 1위다. 페이스북이 1265만명으로 2위, 밴드가 743만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트위터는 83만명 수준으로 카카오스토리의 5% 수준이다. 트위터는 국내 존재감을 빠르게 잃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앞에 한국 시장이 속절없이 무너진 게 불과 3년 전이다. 싸이월드가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걸었다. 다음 ‘요즘’, SK컴즈 ‘C로그’는 물론이고 네이버가 인수한 ‘미투데이’ 역시 서비스를 접었다. 다양한 스타트업이 뛰어들었지만 실패의 쓴잔을 마셨다.

토종 반격을 이끈 주역은 카카오가 선보인 카카오스토리다.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해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카카오스토리는 국내에서 페이스북을 넘어섰다. 지난 5월 PC 버전 공개로 사용자 서비스 체류시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국내 시장 맹주 자리를 굳히고 있다.

캠프모바일의 폐쇄형 SNS 밴드는 동창회 신드롬으로 시작해 대표 커뮤니티 서비스로 발돋움했다. 눈에 띄는 또 다른 서비스는 스타트업 ‘VCNC’의 ‘비트윈’이다. 커플용 SNS 분야에서는 최고다.

안방에서 자존심을 회복한 토종 SNS의 과제는 수익성과 해외 진출이다. 트래픽은 카카오스토리가 앞서지만 매출은 페이스북이 높다. 업계는 지난해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1000억원 내외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토종 SNS는 수익모델을 이제 막 적용하는 단계다. 카카오스토리가 지난 4월 광고 영업을 시작했다. 밴드는 게임 플랫폼 사업을 진행 중이다. 비트윈은 서비스 내 선물하기 코너로 수익 실현에 나섰다.

글로벌 진출은 토종 서비스의 오랜 숙원이다. 카카오스토리는 아직 별다른 해외 진출 움직임이 없다. 밴드는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페이스북 안방을 공략한다. 비트윈은 대만과 일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박재욱 VCNC 대표는 “한국은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로 사용자 기대 수준도 가장 높다”며 “까다로운 국내 사용자를 만족시킨 토종 서비스가 현지화 역량을 더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SNS 이용 현황(6월 3주 기준, 단위: 만명)

(자료:코리안클릭)

토종SNS, 국내 시장 탈환... 과제는 수익성과 해외 진출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