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메디컬파워리더-김영훈 고려대안암병원장

1941년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 부속병원으로 개원, 올해로 73주년을 맞는 고려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은 고려대안암병원을 주축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의료원으로 성장했다. 환자 제일주의, 탁월한 연구, 글로벌 인재양성을 핵심 가치로 여기는 고려대안암병원의 김영훈 원장을 만났다.

[의료바이오]메디컬파워리더-김영훈 고려대안암병원장

“1000억원을 들여 환자 중심의 새로운 공간과 문화를 만들 계획입니다. 의료기술지주회사를 설립, 의료기술 사업화에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김 원장은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 구현이 고려대안암병원의 최대 미션이라고 소개했다. ‘환자로부터 존경받는 환자 최우선 베스트 병원’이 비전이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연내 1000억원을 들여 병동 리모델링과 신관 증축을 추진한다. 기존 병원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이 김 원장 생각이다. 김 원장은 “병동 리모델링으로 병상을 늘려 쾌적한 환자 공간을 만들 예정”이라며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로 만들어지는 신관은 특성화센터 위주의 공간으로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신관은 고려대안암병원의 선진의료시스템을 구현하는 공간이자 진료·연구중심의 의료산업화 터전이 될 전망이다.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인프라 투자도 확대한다. 대표적인 게 로봇수술이다. 김선한 대장항문외과 교수의 직장암 로봇수술은 다빈치 로봇의 국제 표준 매뉴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원장은 “대장항문외과 외에도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유방내분비외과 등에서 로봇수술을 적극 활용한다”며 “적극적 투자와 교육으로 복잡한 심장수술과 뇌수술에도 로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이식과 부정맥 분야도 많은 투자로 세계적인 수준을 갖췄다. 김 원장은 “부정맥 분야는 우리나라 최초로 전극도자절제술을 도입,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장을 맡고 있다. 소화기내과, 이비인후과, 안과도 경쟁력을 갖췄다.

의료기술 사업화에도 두 팔을 걷어 붙였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 6월 의료계 최초로 자체 의료기술지주회사를 고려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로 설립했다. 고려대 의료기술지주회사는 자회사로 의료기기와 바이오 벤처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김 원장은 “KU-KIST 융합대학원, 고려대 이공계 대학과 연계해 IT와 BT를 연계한 융합의료기기 개발 벤처 육성을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홍릉을 중심으로 한 서울 강북 의료바이오 클러스터에도 중심 역할을 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홍릉 지역에는 11개 대학과 연구소, 지식 기관이 있다”며 “미국 MIT가 참여하는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트를 모델로 의료바이오 클러스트로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중심병원답게 의료기술 국산화도 적극적이다. 국산 의료기기 업체와 협력해 척추시술 의료기기를 국산화 해 특허를 확보했다. 의료기기 벤처기업과 협력해 임상실험을 지원, 상용화를 돕는다.

해외 진출도 강화한다. 지난 5월 몽골에 삼성물산과 합작으로 인터내셔널메디컬센터(IMC)를 설립했다. 카자흐스탄에는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외국 환자 유치도 확대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병원 순환기내과 과장, 심혈관센터장을 역임했다. 올해 2월 안암병원장에 취임했다. 대한심장학회 부정맥연구회 부회장, 세계부정맥학회 정회원, 미국심장학회 정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장에도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