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와 옐로모바일이 잇단 기업 인수로 주목을 끈다. 대기업과 벤처로 규모는 다르지만 다양한 서비스를 엮어 새로운 포털을 만든다는 전략은 같다. 인수 서비스를 바탕으로 광고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 것도 공통점이다.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최근 데이터베이스 접근제어 솔루션 업체 ‘피앤피시큐어’, 관람권 예매 사이트 ‘티켓링크’, 취업포털 ‘인크루트’를 연이어 인수했다. 온·오프라인 교육업체 ‘에스티앤컴퍼니’, 전자상거래 인프라 구축업체 ‘온트레이드’, 아웃도어 마케팅 컨설팅업체 ‘아웃도어글로벌’, 스포츠의류 제작업체 ‘지누스포츠’ 등도 NHN엔터 식구가 됐다. 최근에는 쇼핑몰 솔루션 업체 ‘고도소프트’ 인수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옐로모바일(대표 이상혁)은 창업 2년간 22개 벤처를 인수했다. 초기 ‘우리팬션’과 ‘굿닥’ 등 모바일 로컬 서비스 인수에 집중한 옐로모바일은 최근 로컬을 넘어 모바일 전역으로 인수 범위를 확장한다.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포잉’, 문화콘텐츠 기획사 ‘메이커스’, 방송 콘텐츠 기반 커뮤니티 ‘텔레톡비’ 등에도 잇달아 투자했다.
NHN엔터가 기업 인수에 적극적인 이유는 게임을 벗어나 인터넷 포털로 도약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규제 이슈로 흔들리는 게임 매출을 상쇄할 새로운 수익원 확보 방안을 인수로 찾는다. 옐로모바일은 기업 인수로 커 온 회사다. 비전을 함께 하는 벤처를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낸다. 개인 스마트폰 화면 앞단에 놓이는 유력 버티컬 앱을 옐로모바일 이름으로 모으는 모바일 포털 전략이다.
유력 서비스 인수는 자체 광고 플랫폼 확보로 이어진다. NHN엔터는 최근 광고 대행사 ‘NHN엔터 애드(AD)’를 설립했다. 옐로모바일은 지난 3월 카울리 등 5개 광고 회사를 합친 모바일 광고 대행사 ‘옐로디지털마케팅’을 별도 법인으로 설립했다. 현재 모바일 광고의 대부분은 게임이다. 게임이 주력인 NHN엔터는 자사 게임 광고를 ‘NHN엔터 애드’를 통해 집행한다. NHN엔터 애드는 사업 초기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티켓링크와 인쿠르트 등 매력적인 사이트를 기반으로 외부 영업에 나설 수 있다. 옐로모바일 역시 옐로디지털마케팅을 통해 자사 서비스 광고를 집행하고 외부 광고를 수주한다.
업계는 인수가 기업 성장을 이끄는 좋은 방법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권혁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두 기업의 인수 행보를 보면 단순히 지금 잘 되는 기업이 아닌 미래를 보고 과감히 투자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최종 성공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얼마나 화학적인 결합을 이뤄내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NHN엔터·옐로모바일 기업 인수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