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파통신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관리하는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추억이 담긴 메시지와 사진 등을 저장하는 현대판 타임캡슐이 화제다.
서울시청은 지난 5월 스마트폰으로 나만의 추억을 보관할 수 있는 지름 40㎝, 높이 120㎝의 ‘서울 타임캡슐’을 지하 1층 시민청에 설치했다. 두 달여 만에 2000여개 메시지와 사진이 타임캡슐에 봉인됐다.
서울 타임캡슐은 퍼플즈(대표 송훈)의 ‘사운드태그(SoundTAG)’ 기술을 적용했다. 사운드태그는 고주파(18~20㎒)를 내보내 사용자의 스마트폰이 인식하게 한다. 하드웨어 구축 없이 적은 비용으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고 특정 환경에서 적합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사운드태그 기술과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언제든지 봉인하고 열 수 있는 현대판 타임캡슐을 구축할 수 있다. 귀에 들리지 않는 초음파 코드를 이용해 앱에 로그인한 사람이 근처에 다가가면 누구인지 인식한다. 보관 용량이나 시간제한도 없다.
서울시 타임캡슐의 경우, 시민은 서울시청 지하 1층 시민청에 있는 타임캡슐 근처에서 본인의 스마트폰에 ‘서울 타임캡슐’ 앱을 설치하고 로그인을 하면 된다. 앱에 보관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사진을 저장한 후 타임캡슐을 벗어나면 자동으로 봉인된다. 사진과 메시지를 다시 확인하려면 타임캡슐 근처로 재진입하면 된다.
사용자는 가족, 연인, 지인과 남기고 싶은 추억을 메시지와 사진으로 전송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시민청을 방문했다면 지금의 모습을 기록해 타임캡슐에 보관할 수 있다. 자신의 목표나 다짐을 적어 한 달 후, 6개월 후, 1년 후에 확인할 수도 있다. 퍼플즈는 현재 국내뿐 아니라 일본, 프랑스 등 해외 관광명소에 사운드태그 기술을 이용한 타임캡슐 적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송훈 퍼플즈 대표는 “사운드태그 기술은 스마트폰의 스피커와 마이크를 활용한 초음파통신 방법으로 사용자가 블루투스 및 기타 기능 활성화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하다”며 “IT와 접목한 서울시청 타임캡슐 사례는 보관 용량 제한이나 하드웨어 구축 없이 시민이 추억을 스마트하게 저장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