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 5월 지식재산권 수입 사상 최대 기록

일본의 지식재산권 월 수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기업들의 해외 생산이전에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일본 재무성은 올 5월 일본 기업이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사용해 해외에서 얻은 수입이 4810억엔(약 4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일본 지식재산권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4% 늘어나며 해외에 지불한 금액을 제외한 수지가 2754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전체 지식재산권 중 특허 사용료를 포함하는 산업재산권 수지는 3389억엔 흑자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반면 소프트웨어 등 저작권 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지식재산권 수입의 확대는 일본 기업들의 해외 생산 이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내에서 첨단 기술을 개발해 해외 거점을 지원하는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본 자동차 업계의 경우 해외 생산이 크게 늘었다. 일본 자동차공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1675만6000대를 해외에서 생산하며 5년 전보다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체 본사가 자동차 설계도면과 디자인을 해외 생산 거점에 빌려주면 현지에서는 생산 때마다 라이선스 금액을 지급한다.

업계는 현지 자동차 출하액의 5~10%를 라이선스 수수료로 지불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생산 확대가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지만 수수료 수입으로 무역적자를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기업들은 지식재산권 수입을 늘리고자 외부 기업에게 받는 수입을 확대 중이다. 파나소닉과 일본 산업혁신기구 등은 대기업이 사용하지 않는 휴먼특허를 매입해 신흥국가 기업에 빌려주거나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 특허청은 전체 135만건의 특허 중 절반정도가 휴먼특허인 것으로 파악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