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냉난방, 전력수요 피크 대안으로 부상

가스냉난방 시설이 전력 수요 피크 대안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가스냉난방은 전기 대신 가스를 열원으로 냉난방을 하는 것으로 하절기엔 냉방전력 수요를, 동절기엔 난방전력 수요를 가스로 대체해 전력 수급 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냉방전력수요는 1763만kW로 하절기 최대전력의 23.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가스냉방 전력대체량은 180만kW로 원자력발전소 1.5기 발전량의 최대 전력을 대체했다. 정시영 서강대 교수에 따르면 가스냉방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 간 전체 냉방부하의 238만~281만kW 정도의 전력피크 억제효과를 보였다. 이는 국가적으로 50만kW 발전소 최대 6기의 건설을 억제하는 효과에 해당한다.

일본의 와세다대 다카구치 요우진 교수 연구에 따르면 가스엔진 히트펌프(GHP) 도입 건물의 전력소비량은 전기 히트펌프(EHP)보다 연간 25.7%, 8월에는 33.4% 적었다. 가정·상업용 에너지 소비구조를 보면 2007년 이후 도시가스 소비량은 정체돼 있는 반면에 전력 소비량은 급증했다. 가스냉방수요는 기후와 온도가 비슷한 일본의 경우 2012년 이미 23.9%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지난해 9.3% 수준이었다.

정부도 가스 냉방 필요성을 인지하고 설치 보조금 지급, 공공기관 가스냉방 설치 의무화, 대형 건물 가스냉방 설치 유도, 가스냉방기기 효율에 따른 설치보조금 차등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1996년부터 가스냉방장려금 지원정책을, 1997년부터 원료비 이하로 요금을 책정해 운영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정부 보조금으로 전환해 운영 중이며 현재는 가스냉방기기 설치비의 약 20%를 정책자금(전력기금)에서 지원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