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지원에서 취업지원으로...SK텔레콤, 청년 아이디어 발굴 전략 바꿨다

SK텔레콤이 청년층 창업 지원으로 소프트웨어(SW)생태계 조성에 나섰던 기존 전략을 수정해 청년층에 취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발굴하거나 미래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섰다. 또 중장년층 창업 지원을 늘려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이 주최한 `대학생 ICT비전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삼신녀` 팀
SK텔레콤이 주최한 `대학생 ICT비전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삼신녀` 팀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지난 10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SK텔레콤 대학생 ICT 비전 공모전’ 발표회를 열었다. 창사 30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 행사는 향후 30년간 ICT를 이끌 미래 성장동력을 찾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정보통신과 건설·유통·예술·농업·교육·관광 등 다양한 분야를 연계해 새로운 서비스·기술을 발굴하고 제안했다.

이날 제안된 서비스는 △ICT를 이용한 새로운 태교 △ICT와 양봉을 결합한 서비스 △관광가이드용 웨어러블 디바이스 △빅데이터를 이용한 색채심리치료 등이다. 지난 4월부터 제안서를 접수해 총 508팀이 응모했고, 14팀이 결선에 올랐다. 대학생들은 취업 시 가산점 부여, 장학금 등 혜택을 받았고 사업화가 되면 저작권을 제안자와 SK텔레콤이 공유하는 형태다.

지난 몇 년간 대기업들이 청년층 창업을 독려하면서 생태계를 구축하던 것에서 취업 지원으로 방향을 바꾼 이유는 청년창업 지원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실패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들에게 무턱대고 창업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다는 비판도 있었다.

임형도 CR전략실 정책개발팀장은 “앱개발자 대회 등을 열고 창업 지원 공모전도 개최된 적 있지만 별로 효과가 없어 일회성 이벤트로 끝냈다”며 “이번 공모전은 대학생·청년층과는 비전을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펼칠 기회를 주고 안정적인 취업 기회까지 마련해주는 데 방점을 뒀다”고 말했다.

대신 40·50대 중장년층 퇴직자의 창업을 후원하는 ‘브라보! 리스타트’는 벌써 3기를 모집하는 등 지원은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