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TV 글로벌시장 선도력 확실히 잡고 간다

‘시장 선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최근 수년 동안 강조해온 화두다. 성장성이 큰 시장에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선도 상품으로 ‘매출’과 ‘수익’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UHD 화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인 ‘LG 곡면 울트라HD 올레드 TV’가 그 총대를 멘다.

OLED TV는 LG가 확실히 시장 주도권을 잡은 제품이다. 지난해 1월과 4월 세계 최초로 평면과 곡면 OLED TV를 내놓았다. 다음 달 내놓을 예정인 곡면 UHD OLED TV 역시 세계 최초 가능성이 크다. OLED TV의 가장 큰 장점은 후발주자와의 확실한 기술격차다. 여타 분야와 마찬가지지만 TV에서도 중국의 추격은 무섭다. UHD LCD TV처럼 한국 기업 출시 뒤 얼마 안 가 중국 업체가 유사한 TV를 내놓는다. 기술적으로는 다소 떨어지지만 UHD 화질의 TV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OLED TV는 다르다. 중국업계가 OLED 패널을 채택한 TV를 내놓기는 하지만 OLED 패널을 자체 생산할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다. 대규모 투자가 뒤따라야 하며 기술적으로도 많이 미흡하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업체가 이 분야를 따라잡는 데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3년까지 소요될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차세대 TV로 자리매김할 UHD OLED TV의 주도권만큼은 LG 등 우리 기업이 확실히 가져갈 것으로 본다. 핵심인 OLED 패널을 우리가 공급하는 만큼 가격 등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카이워스·창홍·콘카 등 중국 TV업계가 OLED TV를 5월부터 내놓고 있는 가운데 패널은 LG디스플레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LG는 OLED TV 파이(시장규모)를 키우기 위해 중국뿐 아니라 미국·유럽업체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OLED TV가 빠르게 시장에 자리 잡는 요인도 된다. 천연색 이상의 색재현성과 또렷한 명암비 등 뛰어난 화질에도 불구하고 OLED TV가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은 애매한 위치 때문이다. 55인치라는 크기도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미흡했다. LG는 아직까지 55인치 OLED TV만 출시했다. 이 때문에 OLED TV는 프리미엄 제품이면서도 프리미엄급 LCD에 비해 밀리는 요소가 많았다.

UHD OLED TV는 그런 점에서 OLED TV의 새로운 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확실한 프리미엄 포지셔닝이 가능해진다. 55·65·77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사이즈 역시 프리미엄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가격 전략이 부담될 수는 있으나 현재는 OLED TV 패널 생산량 자체가 한정적인 만큼 최상위 시장 구성에 무리는 없어 보인다.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인 것으로 해석된다.

LG디스플레이의 양산라인(M2)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되면 패널 생산량도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 시장 대응도 원활해질 전망이다. UHD OLED TV 패널 수율은 풀HD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생산능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고 수율 또한 향상된다면 가격 하락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폭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도현 LG전자 사장은 1분기 TV부문 실적과 관련, “OLED TV와 UHD TV 등 대형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가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1분기 전체 영업이익(5040억원)의 절반인 2403억원을 TV가 포함된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에서 올렸다.


【표】OLED TV와 LCD TV 비교

자료:LG전자

【표】OLED TV 장점

자료:LG전자

LG, TV 글로벌시장 선도력 확실히 잡고 간다

LG, TV 글로벌시장 선도력 확실히 잡고 간다


김준배·문보경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