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개발한 추적망원경, 러시아 위성에 실려 우주로

국내 연구진이 만든 추적망원경이 러시아 인공위성에 탑재돼 우주로 발사됐다. 지난 2009년 우주로 발사됐던 초고속 추적망원경에 이어 두 번째로, 우주입자와 메가번개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에 활용된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추적망원경이 탑재된 인공위성을 싣고 지난 9일 새벽 1시에 발사된 소유즈 로켓의 발사 모습.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추적망원경이 탑재된 인공위성을 싣고 지난 9일 새벽 1시에 발사된 소유즈 로켓의 발사 모습.

박일흥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팀은 자체 개발한 우주망원경 ‘MTEL-2’가 지난 9일 러시아 ‘RELEC’ 인공위성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고 13일 밝혔다.

러시아 위성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기지에서 소유즈-2 로켓에 실려 발사됐으며, 9분 후 궤도에 진입해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 MTEL-2는 1년 이상 800㎞ 우주상공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며 자외선과 가시광 섬광을 추적할 예정이다.

MTEL-2는 초미세 거울조각을 반사경처럼 이용해 넓은 지역에서 무작위로 발생하는 고속 이동광원을 순간적으로 포착해 추적하는 초고속·초민감 카메라를 장착했다. 초미세 거울은 모든 방향으로 연속적으로 빠르게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우주입자가 지구 대기와 충돌하면서 만들어내는 전자들이 구름이나 메가번개 생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에 발사된 망원경은 이같은 연관성을 입증할 심층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목표다.

박 교수는 “10여년간의 대학 차원의 한-러 우주협력 산물로 향후에도 한국의 최첨단 우주임무 탑재체가 러시아 인공위성에 채택될 것”이라며 “이번 소형 추적망원경 외에도 우주 최대폭발인 감마선폭발 초기순간을 촬영하기 위한 중형 추적망원경(UFFO)을 개발, 최종 우주시험을 마치고 내년 하반기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리더연구자지원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