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 또 연기…벌써 세 번째

삼성전자의 타이젠 스마트폰의 출시가 또 연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정보기술(IT) 전문 페이지인 디지츠(Digits)와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Z’의 출시 행사를 열 계획이었지만, 행사를 며칠 앞두고 이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와 iOS(아이폰), 윈도폰, 타이젠 등 스마트폰 운용체계(OS) 4파전도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

삼성전자가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를 연기한 것에는 외부 개발자의 타이젠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이 예상보다 더뎌진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타이젠 스마트폰의 첫 제품 출시 지역을 러시아로 잡은 데에는 이 지역에서 삼성전자의 ‘바다’ OS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높았던 데다 인건비가 낮은 앱 개발자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다수였다.

그러나 출시 전까지 스마트폰 경쟁력 평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앱의 수가 예상보다 적어 이를 미뤘다는 예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측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이용자에게 확실한 앱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는 시기가 왔을 때 그 (타이젠) 스마트폰을 러시아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젠 스마트폰의 출시가 연기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타이젠 연합은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에서 프랑스의 오랑주텔레콤과 일본의 NTT도코모를 통해 그해 타이젠 스마트폰을 내놓는다고 했으나 결국 미뤄졌다.

이어 해를 넘겨 올해 초 일본 NTT도코모가 타이젠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였다. 하지만 NTT도코모는 “현재 시점에서 (일본) 시장이 세 가지 스마트폰 OS를 감당할 만큼 크지 않다”며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